20일 재계에 따르면 문 장관은 지난 12일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해 최태원 회장과 회동한 것을 시작으로 주요 경제단체장과 잇따라 만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만났으며 17일에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회동했다.
문 장관은 다음달 2일에는 한국중견기업연합회를 찾을 방침이며 한국무역협회와도 일정을 조율 중이다.
이 같은 문 장관의 행보는 기업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올들어 기업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31일 대한상의가 주관한 '제48회 상공의 날' 행사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해 기업과의 소통을 언급했고 이튿날 열린 청와대 내부 참모회의에서는 청와대 정책실장·비서실장 등이 경제계 인사들을 만나 기업활동을 뒷받침 할 것을 주문했다.
지난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에서도 민간활력 제고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과의 적극적인 소통 확대를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 현안을 책임지는 주무부처의 장관인 문 장관이 경제단체와의 잇단 회동을 통해 정부의 경제정책을 논의하는 한편 경영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경련은 이번에도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관계자는 "아직까지 특별한 일정 조율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전경련 패싱' 기조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게 재계의 진단이다. 전경련은 과거 국내 재계단체의 맏형 역할을 했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급속도로 위상을 잃었다.
특히 현정부에서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을 비롯해 청와대 공식 초청 행사, 여당 주최 경제단체장 간담회 등 주요 행사에 줄줄이 제외되며 '전경련 패싱'이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지난달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이 대한상의, 무역협회, 경총, 중견기업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연속으로 회동할 때도 전경련만 제외됐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전경련 패싱을 인정한 적은 없지만 “기업과 소통에 있어 특별히 전경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전경련은 경제계를 위한 단체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주요 해외국가의 경제단체와 경제교류 활성화에 힘쓰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기업집단지정제 폐지, 최저임금 동결 등을 촉구하는 등 재계가 당면한 과제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경련은 조직 쇄신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허창수 회장은 지난 2월 연임을 결정하며 "새로운 경제성장의 신화를 쓰는 데 전력을 다하고 전경련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