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왜 피로회복제야?'라는 의문이 들었다. '피로 해소 또는 해방이 아닌, 피로를 회복한다고?'. 궁금하다면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보자. 그리고 피로회복제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자./사진=이미지투데이

전국 공시족(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들이 한데 모인다는 노량진 고시촌에서 머물 때 일이다. 매일 아침 5시에 기상해 고양이 세수를하고 도서관 자리를 찾아 집을 나섰다. 하루 이틀이 지나다 보면 자연스레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때 떠오르는 단어는 '피로회복제'였다. 알약 한알과 드링크 한병을 받아들면 금새 피로에서 해방될 것처럼 느껴졌다.

어느날 '왜 피로회복제야?'라는 의문이 들었다. '피로 해소 또는 해방이 아닌, 피로를 회복한다고?'. 믿을 수 없다면 포털사이트에 접속해 보자. 그리고 피로회복제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자.


피로는 논쟁의 여지 없이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회복(回復)의 사전적 의미는 무엇일까? '원래의 상태로 돌이키거나 원래의 상태를 되찾음'이라는 의미로 나와 있다.

각각의 사전적 의미만 놓고 본다면 피로회복제는 '지친 몸과 마음으로 되돌려 준다'는 합성어이다. 다시 말해 피로회복제를 복용하면 '어제 밤 느꼈던 피곤함을 동반한 근육통과 두통의 세계'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다. '피로회복제'라는 표현보다는 '피로해소제'라는 단어가 더 어울린다.


최근 몇년간 비타민제 시장은 피로를 해소해주는 물질로 잘 알려진 비타민B를 활용한 제품들이 부쩍 늘었다. 제약사들은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피로회복제'라는 문구와 함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잘못된 단어를 선택해 홍보를 하고 있는 셈이다.

'순수 우리말도 아닌데 왜 딴지냐'라는 반박이 나올 수 있지만 '바른말 고은말'을 써야 한다는데는 누구나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

연 매출액이 많게는 수백억원대 이를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비타민B군 제품들. 이제는 의문점을 던져주는 '피로회복제'가 아닌 '피로해소제'라는 진짜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