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실용위성3호가 지난 2019년 2월 촬영한 일본 군함도(하시마섬)의 모습. /사진=뉴시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의 군함도 역사 왜곡에 대해 재차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유산위는 지난 22일(현지시각) 화상으로 진행된 제44차 회의에서 일본이 근대산업시설 세계유산 등재 이후 약속한 후속 조치를 이행하도록 촉구하는 결정문을 채택했다. 결정문에는 "당사국이 관련 결정을 아직도 완전하게 이행하지 않아 강한 유감"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결정문은 일본 정부가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해석 전략을 마련하고 한국인 등 다수의 인원이 가혹한 여건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포함해 일본 정부의 징용 정책에 대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보센터 설립 등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이행하고 관련 당사자들과 대화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산위는 지난 2015년 7월 일본의 23개 산업 유산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여기에 군함도 등 일제 강점기 한국인 강제노역이 벌어진 시설 7곳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이 과정에서 한국 등의 반대를 극복하기 위해 강제 노동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이들이 처했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체 역사'를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일본 측은 지난달 도쿄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 자체만으로 약속 이행을 성실히 임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일본은 이 센터에 오히려 강제노역을 부정하거나 조선인에 대한 차별도 없었다는 등의 증언이나 자료를 전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 역사를 부정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일련의 행보에 유네스코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전문가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은 지난달 초 도쿄를 찾아 현장을 살폈다. 이후 공동조사단은 총 6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일본 정부의 조치 불충분·불이행'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