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1583원(서울 1636원)으로 전날 1606원(서울 1684원)보다 23원(서울 78원) 인하됐다. LPG 가격은 전국 평균 1053원(서울 1099원)으로 전날 1078원(서울 1138원)보다 25원(서울 39원) 내렸다.
정부에 따르면 경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는 휘발유 ℓ당 820원에서 164원 인하된 656원, 경유는 582원에서 466원으로 116원 인하, LPG 부탄은 204원에서 164원으로 40원 인하된다. 관련업계에서는 개별 주유소들이 세금 인하분을 반영하기까지 2주쯤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유류세 인하 혜택으로 화물차 운전자들은 얼마나 유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까. 화물 적재, 화물차 유가보조금 등을 고려하지 않고 제원과 단순 주유량으로 비교해봤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록된 화물차들의 연평균 주행거리는 6만5019km며 일평균 49.4km를 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용도별로는 사업용인 경우 일평균 91.9km를 주행, 비사업용의 33.7km를 압도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보인 현대자동차의 1톤트럭 '포터'의 경우 초장축 슈퍼캡 수동변속기 모델 기준 복합연비는 ℓ당 9.9km다. 연료탱크 용량은 65ℓ. 지난 11일 전국 평균 경유가격인 1606원 기준으로 65ℓ를 채우면 10만4390원이든다. 하지만 최대 인하분을 반영하면 ℓ당 1490원으로 1만660원 줄어든 9만6850원이 필요하다.
포터에 사업용 자동차의 주행거리인 91.9km를 대입할 경우 포터 운전자들은 일평균 9.28ℓ의 기름을 소비하게 되므로 지난 11일 기준 가격으로 하루 1만4903원의 유류비가 든다. 11일 기준 가격에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하면 1076원이 줄어든 하루 1만3827원의 유류비가 필요하다. 이를 한 달치로 계산하면 42만2790원에서 7980원 줄어든 41만4810원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4만788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장거리 주행을 고려해 큰 연료탱크를 탑재한 대형트럭은 인하효과가 크다. 메르세데스-벤츠 트럭 아록스는 330ℓ의 기름을 넣을 수 있다. 가득 주유할 때마다 3만8280원씩 절약할 수 있다. 하루 한 번 주유할 경우 한 달이면 114만8400원, 6개월 동안 689만원을 덜 내도 된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화물차 운전자들은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업계에서도 유류세 인하 효과가 일반 승용차의 기준으로 화물차 연료비를 바라봐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유류세가 인하된 만큼 유가보조금이 깎이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단순 계산 시 대형트럭의 경우 월 주유비가 400만원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인하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되지만 유가보조금이 제외되며 실제 화물차 운전자는 이득이 없는 셈"이라며 "화물차는 운전자의 습관은 물론 적재량과 주행환경에 따라 연비가 크게 좌우되는 만큼 각각의 상황에 따라 인하효과 체감도도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