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물가안정대책 유류세 20% 인하와 관련 적용 첫날인 12일 경기도 남양주 부근 한 주유소 유가 정보게시판에 리터(ℓ)당 휘발유 1599원, 경유 1453원으로 표기 판매되고 있다. / 사진=임한별 기자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국내 기름값이 상승세를 멈췄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반감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ℓ당 평균 1771.75원으로 전날보다 38.41원 내렸다. 지난 6일 1800원을 돌파하고 11일까지 1810원으로 연일 상승세를 거듭하던 휘발윳값이 유류세 인하 시행을 기점으로 다시 1800원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가장 비싼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평균 가격도 ℓ당 1818.69원으로 전날보다 69.97원 하락했다. 경유 역시 전국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이 ℓ당 1577.98원으로 전날보다 27.66원 내렸고 서울지역의 판매가도 ℓ당 1632.53원으로 51.32 하락했다.


첫날 전국 765개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1233개 알뜰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반영하면서 전반적으로 인하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오는 4월말까지 약 6개월간 유류세를 20%를 인하할 방침이며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은 ℓ당 최대 164원, 경유는 116원, LPG 부탄은 40원까지 각각 내릴 전망이다.

정부는 수수료를 20% 인하하면 하루에 40㎞를 운행한다는 가정 하에 월 2만원 정도의 유류비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수는 국제유가다. 원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경제구조상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상승은 국내 기름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기준 두바이유의 가격은 배럴당 81.83달러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각각 82.87달러, 81.5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강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친환경 이슈와 함께 탄소중립이 주목받으면서 공급 쪽 투자가 제약을 받고있어 국제유가 강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을 하지 않으면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해 국내 기름값도 오르게될 가능성이 크다"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유류세 인하 효과가 반감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만약 기름값이 더 오르더라도 정부가 유세 인하폭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은 적다. 정부가 단행한 20% 인하율과 6개월 적용은 역대 최대폭·최장기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류세 추가 인하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로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