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5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부동산 조정 시기에 가장 빠르게 하락하는 지방 아파트값 붕괴 신호가 나타났다. 금리인상 움직임과 정부의 공급 확대 정책으로 미분양도 급증하는 추세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8일 기준) 대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를 기록해 주간 단위로 지난해 5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보합을 나타냈다. 남구(-0.03%) 동구(-0.02%) 서구·달서구(-0.01%)는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5로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매매수급지수는 아파트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대구는 지난 6월 첫째 주(7일 기준) 100 이하로 떨어진 이후 줄곧 하락세다.


대구 아파트의 월평균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초 4283건에서 올해 66% 감소한 1428건을 기록하고 있다. 올 9월까지 거래량은 1만7140건이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 범어동 빌리브범어 84㎡(전용면적)는 올 1월 15억4000만원으로 고점을 찍고 지난 8월에는 6000만원 내린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미분양 가구 '153→2093'

지난 9월 대구 미분양은 2093가구로 지난 3월(153가구) 대비 13배 이상 급증했다. 대구 동구는 지난 9월 미분양 물량이 1506가구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산하 주택도시금융연구원은 '주택가격 상승의 위험 진단과 시사' 보고서를 통해 "대구 부동산 시장이 최근 버블 붕괴와 시장 침체기로 접어들며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시장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분양보증 사업장 모니터링 강화와 깡통전세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장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이 겹쳐 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일부 지역이지만 시세보다 호가를 낮춰도 매수자가 자취를 감췄다"며 "하우스푸어 사태가 발생했던 2012년 4분기 대비 아파트값이 2~3배 오른 상황에선 실수요자라고 해도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