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방부 획득관리단(CASG)은 13일 한화디펜스 호주법인과 K9 자주포 획득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육군은 앞으로 한화 측으로부터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등을 도입하게 된다. 호주 측의 사업 예산은 7600억~1조900억원 규모다.
중단됐던 자주포 도입사업, 마침내 도장
이번 수출은 K9 자주포를 ‘파이브 아이즈’ 국가로의 첫 수출이자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주요 무기체계를 호주에 수출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터기,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에 이어 K9 수출 국가는 7개 국가로 늘어났다.K9 자주포의 호주 수출은 10여년 만에 이뤄졌다. 2010년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 최종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지만 현지 사정으로 2012년 사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한국과 호주 정부는 지속적인 국방·안보 협력의 끈을 이어왔고 지난해 9월호주군의 자주포 도입사업에 한화디펜스가 우선 공급자로 선정되며 다시 기회를 얻었다.
이후 가격협상을 진행해오던 끝에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도장을 찍게됐다는 설명이다.
K9 자주포는 분당 최대 6발을 사격할 수 있으며 사거리는 약 40㎞에 달한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비, 포탄 이송과 장전장치를 탑재해 사격 명령 접수 후 30초 이내에 탄을 발사할 수 있다. 15초 이내에 최대 3발을, 3분 동안 연속 18발을 사격할 수 있다.
호주 육군이 운용할 K9 자주포는 덩치가 큰 거미라는 뜻의 ‘헌츠맨’으로 명칭이 지어졌으며 기존 K9 자주포 대비 방호력과 감시·정찰 능력이 강화된 제품이 납품될 예정이다.
국산 장갑차 레드백 수출 이어질지 관심
이번 K9 자주포 수출을 계기로 양국은 방산부문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K9 자주포 수출 MOU 체결 직후 공동기자회견에서 “K9 자주포 사업을 신호탄으로 호주와 전략적 방산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국산 장갑차인 레드백의 수출도 성사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레드백은 2019년 9월 호주 ‘LAND 400 3단계 사업’의 최종 2개 후보 장비로 선정됐으며 이후 호주 정부와 시험평가에 사용될 시제품 3대를 생산 및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
레드백은 독일 라인메탈 디펜스의 링스 KF41와 겨룬다. 호주 육군은 올 하반기까지 레드백과 경쟁사 제품의 ▲차량성능 ▲방호 ▲화력 ▲운용자평가 ▲정비·수송 시험평가를 진행한 후 2022년 상반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강은호 방사청장은 "저희가 사업을 수주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호주도 국익에 맞다고 판단한다면 당연히 레드백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