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팬데믹 위기에도 빛났던 ‘K-인더스트리’
(2) 코로나 뚫은 K-반도체, 韓 경제 버팀목 ‘우뚝’
(3) 다사다난 ‘K-배터리’, 위기 넘어 미래 준비 올인
(4) 글로벌 휩쓴 K-조선, 고부가 기술 빛났다
(5) ‘역대급 호황기’ 보낸 해운… 운임 연일 신기록
(6) 中감산·가격 인상… 펄펄 끓는 K-철강
(7) 정유 ‘유가 상승’·석화 ‘코로나 특수’로 반등 기지개
(8) K-전기차의 질주, 세계를 사로잡다
(9) 코로나에 우뚝 선 K-제약·바이오
(10) 훨훨 난 K-방산, 자주국방 새 이정표
(11) ‘수출효자’로 거듭난 K-게임, 글로벌 왕좌 재탈환 나선다
올해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여파 속에서도 국내 반도체 업계는 대한민국 경제 회복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품질과 기술력이 증명된 ‘K-반도체’의 저력을 기반으로 수출 호조를 이어가며 한국 무역 성장을 견인했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반도체 업계는 기세를 몰아 각국의 공급망 전쟁으로 한층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2022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역대급 수출, 반도체가 효자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2월 13일 기준 한국의 연간 누계 수출액은 종전 수출 최대 실적인 2018년의 6049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남은 기간에도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정부가 당초 목표치로 제시했던 640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 강세를 기반으로 한국의 올해 수출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7위를 기록했고 무역 순위는 영국을 제치고 9년 만에 8위로 도약하며 무역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한국의 수출 호조는 반도체의 역할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반도체 월별 수출액은 ▲1월 87억1200만달러 ▲2월 83억7200만달러 ▲3월 95억500만달러 ▲4월 93억4200만달러 ▲5월 100억4300만달러 ▲6월 111억5900만달러 ▲7월 109억8100만달러 ▲8월 116억9500만달러 ▲9월 121억8000만달러 ▲10월 111억7300만달러 ▲11월 120억3800만달러 등이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7월부터 올 11월까지 17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증가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5월부터 7개월 연속 100억달러 이상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15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며 이 중 반도체 부문이 63.6%인 10조60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전체 영업이익 37조7700억원 가운데 53.9%인 20조3600억원을 반도체에서 벌었다. 올 1분기 미국 텍사스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예기치 못한 기상이변(한파)으로 가동 중단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이익을 거뒀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실적도 상승세… 투자 박차
SK하이닉스도 지난 3분기 4조17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4조원 시대에 재진입했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조1908원으로 전년동기(4조537억원)의 두 배를 넘어선다.이 같은 상승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예측이다. 인공지능(AI)·자율주행차·빅데이터 등 반도체 수요가 지속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만 글로벌 주요국을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공급망 전쟁은 변수다. 미국은 현재 자국 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정부 차원의 정책을 펼치며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국내 반도체업계는 투자로 대응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선 15나노 D램과 128단 V낸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신규 CPU와 DDR5 도입에 따른 수요 증가세가 기대되는 서버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SSD 등 낸드 솔루션 제품 수요도 선제적으로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차세대 제품 비중 확대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D램의 경우 현존 최고 사양의 D램에 해당하는 ‘HBM3’를 개발해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낸드 분야에선 인텔의 낸드 사업부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흑자전환한 낸드 사업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 점유율 순위도 기존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상승할 전망이다.
파운드리 역량도 강화한다.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아이씨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0월 8인치 파운드리 기업인 키파운드리를 인수했다. 이를 기반으로 SK하이닉스는 8인치 파운드리 역량을 보강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국내 팹리스 생태계 지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