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기로 지난해 대출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지난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영업부를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는 모습./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생활고와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기로 지난해 대출이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날 임직원에게 통상임금의 300% 규모를 지난해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기본급의 300% 규모를 지난해 성과급으로 주는데 신한은행은 이를 지난달 31일 이미 지급했으며 하나은행은 이달 안에 줄 예정이다.

이같은 성과급 규모는 전년(2020년) 은행권 최고 성과급인 통상임금과 기본급의 200%와 비교해 1.5배 많은 수준이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지급했던 성과급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은행들은 임금인상안에도 합의했다. 우선 신한은행은 지난달 31일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사 합의에 따라 신한은행은 임금인상률을 일반직 2.4%, RS(리테일서비스)직·사무직군 3.6%로 합의했다.

여기에 신한은행은 기본급의 300%를 경영성과급으로 지급했다. 이 중 250%는 현금으로 지난달 31일 지급됐으며 50%는 우리사주로 올 3월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특별 명절 보로금으로 마이신한포인트 100만포인트도 줬다. 마이신한포인트는 현금화도 가능하며 1포인트당 1원으로 이를 포함하면 성과급은 300%를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노사도 지난해 임단협을 통해 통상임금에 300%를 성과급으로 모두 현금 지급키로 했다. 지난 5일 임직원 모두에게 성과급이 지급됐다. 임금인상률의 경우 일반직원 2.4%, 사무직원 3.2%, 기능직원 2.8%로 합의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임금인상률을 2.4%로 책정했으며 성과급은 기본급에 300%, 복지포인트 100만원 등이다. 성과급 300% 중 250%는 이달 안에 현금으로 지급되며 50%에 해당되는 금액은 올 4월 지급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아직 성과급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선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만큼 성과급도 최대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에도 역대급 성과급 잔치, 왜?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결정한 데에는 지난해 은행들의 순이익이 크게 늘어서다. 5대 은행은 지난해 1~3분기 전년동기대비 25.3% 증가한 9조507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순익 규모와 증가폭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은행들이 수익 극대화를 꾀한 것은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규제로 인해 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높이기 위해 우대금리를 잇따라 축소했다. 이에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들은 막대한 이자수익을 거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 2.19%포인트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2019년 8월(2.21%)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이다.

잔액 기준 총 수신금리는 연 0.77%로 전월보다 0.04%포인트 올랐지만 총 대출금리는 2.96%로 0.07%포인트 뛰었다. 대출금리가 수신금리보다 0.03%포인트 더 뛰면서 예대금리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5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1~3분기 33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9.4%(2조9000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성과급 300%를 받으면 대리급은 500만~600만원, 차장급은 700만~800만원 성과급을 받는다"며 "직급과 연차에 따라 같은 300%라도 금액 차이가 크게 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