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증권업에 대해 금리상승으로 인한 업황둔화 우려에도 다변화 된 사업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이익을 실현할 것으로 봤다. 신평사들은 올해 증권 산업 환경을 '비우호적', 신용등급 전망은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올해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2021년과 비교해 증권사 실적 감소 가능성은 있지만 그동안 증권사 이익창출 능력이 강화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의 영업실적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리상승' 증권사 위탁매매 영업 위축
6일 국내 신용평가업계는 금리상승이 증권업계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증권업의 우수한 실적을 이끌었던 적극적 유동성 공급 정책이 올해 축소되고 금리상승 추세가 지속되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영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0년 4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4개 분기 누적 기준 국내 증권사 수수료 수익은 15조3000원으로 직전동기대비 3조7000억원이 늘었고 이 가운데 1조9000억원이 수탁수수료 증가분이다. 금리가 올라 증시자금이 빠지면 수수료 수익도 급감할 우려가 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2021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주식투자심리 위축으로 고객예탁금, 신용융자 잔고가 감소했다"며 "이는 결국 위탁매매 부문 수수료 수익감소에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이후 주식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 잔고, 신용융자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거래대금은 이후 매 분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상승이 증권사 실적에 긍정적이진 않겠으나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위탁매매부문 실적 하락이 우려된다"면서도 "다만 여전히 투자자예탁금 등 증시대기자금이 풍부하고 일평균거래대금이 10조원이상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보단 실적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을 수 있겠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부동산PF 부담 리스크
신평사들은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과 해외 대체투자 등 위험자산 투자를 핵심 리스크로 지목했다. 다만 부실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고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이후 증가세가 주춤한 해외 대체투자가 백신접종 확대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가능성과 수익원 다변화 추구에 따라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회복에 따른 글로벌 실물자산 가치상승 가능성 등은 해외 대체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신평 연구원은 "해외 대체투자 재개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위험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과거보다 증권사의 위험관리 기조가 높아진 점, 금융당국의 증권사 부동산PF 익스포저 건전성 규제 등을 고려하면 직접투자 혹은 확약 등 채무보증의 형태보다는 주선과 금융자문 중심의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형사의 경우 위험인수 증가 속도는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21년 9월말 기준 자기자본 5000억원 이상 중형사의 영업용순자본은 2020년 말 대비 29% 늘어난 가운데 총 위험액은 3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 4조원이상 초대형사의 총 위험액이 11%, 자기자본 1조원이상 대형사의 총 위험액이 1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증가속도가 빠른 수준이다
윤재성 연구원은 "최근 중형사들의 경우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이 이뤄지면서 위험인수도 확대되고 있다"며 "주로 국내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확약 등 우발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고LTV, 후순위, 브릿지론 등의 비중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활용을 통한 수익확대 측면에서 위험인수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그 속도와 질적 구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재우 연구원은 "둔화되는 업황 속 수익성 유지를 위해 향후 위험투자 확대할 가능성 존재하고 있어 해외 대체투자와 국내 부동산PF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내재됐다"라고 지목했다. 이에 위험 인수 성향 변화, 기존에 투자한 상업용 부동산과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을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