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고 있다. 2022.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이 '두 번째 드라마'를 연출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는 6일 양손을 맞잡고 '원팀'을 선언했다. 대선을 62일 앞두고 국민의힘은 '당 대표 사퇴'라는 일촉즉발의 사태를 맞았지만, 두 사람이 극적으로 화해하면서 선거 운동이 정상 궤도를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저희가 인고의 시간을 통해 다시 하나의 방향으로 뛰게 된 만큼 저는 오늘부터 1분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신속한 선거 운동 재개를 위해 국민의힘 당사에 '야전침대'를 설치하고 숙식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도 내쳤다.

윤 후보는 "이제 다 잊어버리자"며 이 대표의 화해 손길에 화답했다. 그는 "오로지,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그 승리를 통해서 우리 당을 재건하고 우리나라가 정상화되고 국민에게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 그런 수권정당으로 위치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다 함께 뛰자"고 했다.


국민의힘이 가까스로 '원팀 선대위'를 완성하면서, 하락 추세인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반등이 지상 과제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2030세대에 소구력을 가진 이 대표가 선대위에 재합류한 만큼, 청년 지지율이 반등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 누수'는 청년층에서 가장 심각하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1일 전국 성인남녀 3037명을 설문한 결과 20대에서 이재명 33.6%-윤석열 28.0%, 30대에서 이재명 37.1%-윤석열 39.3%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주 조사와 비교하면 20대에서 윤석열 후보는 6.6%포인트(p) 지지율이 빠진 반면, 이재명 후보는 3.3%p 오른 수치다. 특히 20대 남자의 경우 이재명 후보는 9.3%p 상승해 38.3%로 올라섰지만, 윤 후보는 14%p 급락하면서 지지율 25%로 주저앉았다. 청년층이 등을 돌리면서 윤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셈이다.


다만 한 번 떠난 2030세대 표심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찮다. 윤 후보와 이 대표가 벼랑 끝 갈등을 벌이다가 화해한 것은 지난해 12월3일 '울산 합의' 이후 두 번째다.

반복되는 갈등과 화해가 국민들에게 '피로감'과 '기시감'만 줄 경우 오히려 역풍만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른바 '양치기 소년' 효과다. 두 사람의 갈등은 일단 수습됐지만, 윤 후보가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 전략을 수용할 것인지는 또 다른 문제다.

한 정치학자는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가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또다시 반목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이미 울산 회동에서 한 차례 화해했지만, 불과 보름 만에 갈라선 전적이 있기 때문"이라며 "2030세대가 이번 화해를 기시감으로 받아들이거나, 지지율 회복을 위한 '전략적 화해'로 인식한다면 지지율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또 도망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다시 그런 일이 있다면 당 대표를 사퇴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저는 오히려 이런 상황 속에서 구조적으로 지지율 등락이 항상 있었다"며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심기일전해 새로운 전략으로 멋지게 표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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