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는 14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가진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해 8월과 11월, 이달까지 6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린 것이다.
이주열 총재는 "기준금리를 1.25%로 올렸지만 경제 성장과 물가 상황, 앞으로의 전망 등을 고려해보면 지금도 실물 경제 상황에 비해 여전히 완화적인 수준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재는 "금리 인상 배경 중 하나로 금융불균형의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경제 상황에 맞춰 기준금리를 추가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향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둔 것이다.
이 총재는 "저희가 추정하는 중립금리를 추정하면 현재의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며 "기준금리가 연 1.5%로 돼도 이를 긴축으로 볼 수는 없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등을 자극하거나 유도하지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그는 이어 "시장에서 기준금리 기대 수준이 1.5~1.75%까지 형성돼 있는데 통화정책을 운용하면서 금통위 생각과 시장 사이에 간극이 크다고 한다면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간극을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테이퍼링 조기종료와 관련해선 "의사록과 연준 의장의 발언 내용 등을 분석하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생각보다 가속화하고 있다"면서도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이 총재는 "한국은 다른 신흥국 상황과 다르다"며 "연준의 정책 방향이 어느정도 반영돼 있고 소위 대외건전성이 다른 신흥국과 차별화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