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에 근접하면서 항공·해운업계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우크라이나 전쟁설에 지정학 공포가 커지면서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항공·해운업계는 여객 수요 감소와 운임 급등으로 부담이 이전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연료비 매입액은 1조210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의 2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손실 250억원을 기록한 아시아나항공은 5823억원을 연료유류비에 사용했다.  

항공업계는 올 들어 배럴당 90달러대를 바라보는 국제유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유 가격은 통상 국제유가 흐름을 따라간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9.96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 수입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86.77달러를 나타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발생한 공급난에 더해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 상태가 지속된 것이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대로라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항공업계는 치솟는 국제유가가 항공유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03.01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가 감소하며 화물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지만 고유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 확보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여객 수요가 감소하며 부담이 그 전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료비가 오르면 유류할증료 비용을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성을 확보하지만 가뜩이나 여객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으로 돌리기도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도 유가에 민감하다. HMM은 지난해 3분기까지 6814억1400만원의 선박연료비를 사용했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의 약 7.3%에 해당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 운임비가 낮고 유가가 높을 때 유류비는 연간 매출의 15~20%를 차지했다"며 "현재는 운임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유류비 부담이 피부로 크게 와닿지 않지만 운임이 하락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