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 추가 경매'를 놓고 이통3사의 눈치싸움이 과열되는 가운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사이에 있는 KT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주파수 추가 경매 입찰에 불편한 기색을 표했던 SK텔레콤이 독자 노선을 걷기로 해 KT에게는 부담이다.
정부는 LG유플러스에 20㎒(메가헤르츠)폭 5G 주파수 추가 할당을 추진 중이다. 이번 추가 주파수 경매에서 LG유플러스가 할당을 받게 된다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5G 중저대역에서 100㎒폭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입찰은 당초 LG유플러스에게 유리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SK텔레콤이 최근 40㎒ 폭 추가 경매를 요청해 일정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SK텔레콤은 정부가 당초 주파수 할당 목적으로 밝힌 ‘고객 편익’과 ‘투자 촉진’을 이유로 자사에 주파수 추가 할당을 요청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3.5㎓ 대역 20㎒ 주파수 외에 3.7㎓ 이상 대역의 40㎒(20㎒ x 2개 대역)까지 총 60㎒를 동시에 경매에 붙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KT는 주파수 추가할당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입장이다. KT가 할당 받은 5G 주파수 대역은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중간에 위치한 3.50~3.60㎓(기가헤르츠)대역이다. 주파수 대역이 중간에 위치해 확장이 불가능하다. KT는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 받더라도 수 조원의 집성기술(CA) 투자를 해야만 해당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
KT가 가장 반감이 심한 것은 통신 서비스 속도에 대한 문제다. 속도 품질이 떨어지면 영업 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된다. 현재 LG유플러스는 5G주파수 80㎒폭을 가지고 있는데, 대역폭이 넓을수록 속도 개선에 유리하다.
KT 관계자는 "주파수 추가 할당은 10여년 이어온 주파수 경매 사상 최초의 특정사업자 특혜 경매"라며 "투자 없이 속도 품질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하는 것은 타 통신사 가입자에 대한 차별이다"라고 주장했다.
2018년 5G주파수 경매 때는 SK텔레콤과 KT가 각각 100㎒의 대역폭을 확보했다.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LG유플러스만 80㎒ 대역폭을 낙찰 받았다. 당시 이통3사가 들인 비용은 SK텔레콤 1조 2185억원, KT 9680억원, LG유플러스 8095억원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는 이번 입찰에 대해 무엇을 요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마케팅비 비용 부담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매는 목적이 달라 각 사의 입장이 다르다"며 "결국 정부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