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가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사진은 우라칸 에보. /사진=람보르기니
수퍼카 시장에 전기차 바람이 거세다.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퍼카 업계에서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제치고 대세로 자리 잡을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의 대표 럭셔리카 브랜드 벤틀리는 2030년까지 모든 차를 전기차로 내놓기 위해 34억달러(약 3조8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벤틀리는 2025년 영국 내 유일한 벤틀리 조립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해 첫 전기차를 내놓는다. 이후 2030년까지는 매년 새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296 GTB. /사진=페라리
독일 스포츠카의 명가 포르셰는 2019년 말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출시하며 전기 수퍼카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3분기 타이칸의 판매량은 2만8640대로 911 판매량(2만7972대)을 앞섰다. 911은 57년 동안 스포츠카의 대명사로 꼽혔지만 타이칸이 출시된 지 2년 만에 911을 제쳤다. 타이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4초가 걸린다. 페라리는 2025년 전기차 신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내년 아벤타도르의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출시에 이어 전 차종에서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전동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마세라티도 내년 순수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마세라티는 전동화 전환을 위해 2019년 이탈리아 모데나 공장을 리모델링하기도 했다.  

벤테이가. /사진=벤틀리
롤스로이스는 올해 첫 순수 전기차를 내놓고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과거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 수퍼카 인기는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용한 전기모터를 적용한 전기차에서는 스포츠카의 매력인 배기음과 엔질 떨림을 느낄 수 없어서다. 하지만 글로벌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수퍼카 업체들은 엔진에 대한 고집을 꺾고 전동화 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