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3개월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1.25%)까지 올려놨지만 같은 기간 예대금리차는 0.7%포인트 이상 커졌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모습./사진=한국은행

◆기사 게재 순서

① 주담대 ‘7% 시대’, 목졸리는 영끌족… 전세대출자도 ‘지옥행’

② 전세대출 한 달 이자 164만원… 월세는 103만원

③ 대출이자 4%p 뛸 때 예금금리는 고작 0.4%p 올랐다

기준금리 1.25%로 같은데 예대마진은 0.7%p 더 벌어졌다

⑤ 카드론 이자율 20% 육박… 2금융권 두드린 대출자들 '빚폭탄' 우려

⑥ “그깟 대출이자, 우린 빚내서 ‘공모주’ 청약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3개월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1.25%)까지 올려놨지만 같은 기간 예대금리차는 0.7%포인트 이상 커졌다. 예금금리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대출금리는 빠른 속도로 뛰어서다.

한은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를 우려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하기 직전인 2020년 2월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1.43%였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는 2.90%로 당시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1.47%포인트였다.

지난해 11월 기준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51%, 가계대출 금리는 3.61%로 예대금리차가 2.10%포인트까지 확대됐다.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예금금리가 0.08%포인트 오르는 사이에 대출금리는 0.71%포인트 치솟은 결과다. 대출금리 인상폭이 예금금리 상승폭의 약 9배에 이르는 셈이다.

한은은 올 1월 해당 금리를 아직 집계하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선 1월 기준금리가 1.25%로 오른 만큼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1월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오를수록 예대금리차는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6개월에 걸쳐 한은이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사이에 대부분의 예금 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인상폭의 최대 1.6배 뛰었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8월 말 2.92~4.42%에서 1월 24일 3.89~5.65%로 금리 상단이 1.23%포인트 뛰었다.

이에 따라 2020년 3월 기준금리 빅컷 이전과 올 1월 기준금리는 1.25%로 같지만 현재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크게 높아진 상태다. 1월 24일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3.71~5.21%로 지난 2020년 2월 말(2.61~4.443%)과 비교해 금리 상하단은 각각 0.767%포인트, 1.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금리 상하단이 각각 1.52%포인트, 1.59%포인트 급등했다. 신용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4대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2020년 2월 말 2.603~4.13%에서 1월 24일 3.511~4.85%로 금리 상단은 0.72%포인트, 금리 하단은 0.908%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기준금리는 약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현재 대출금리가 더 높은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인데다 시장금리가 올라서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로 대출 공급이 줄면서 은행들은 우대금리를 축소하고 가산금리를 높였다.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시장금리의 영향도 있다.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AAA등급·무보증) 5년물을 기준으로, 신용대출 금리는 은행채 1년물을 기준금리로 각각 삼는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 2020년 2월 말 1.365%에서 올 1월 24일 2.587%로 1.222%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은행채 1년물 금리는 1.24%에서 0.627%포인트 오른 1.867%였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지표가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20년 2월 1.43%에서 지난해 12월 1.69%로 0.26%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지를 내비친데다 지난해보다 강화된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로 대출금리는 더 빠른 속도로 올라 예대마진 역시 더 확대될 공산이 크다. 은행권 주담대와 신용대출 최고금리는 조만간 각각 6%, 5%를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