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ER(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기준 매출 6조원을 돌파했으며 2년 연속 영업익 1조 클럽에도 입성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증권가에서는 올들어 네이버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네이버, 역대급 실적에도 장중 30만원 붕괴… 최저 목표가 41만원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7000원(2.31%) 오른 31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29만7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가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네이저 주가가 장중 20만원대로 떨어진건 지난해 1월19일(29만9500원) 이후 1년여만이다. 

네이버의 지난해 실적은 증권사 컨센서스에 대체적으로 부합했다. 다만 영업이익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1% 증가한 1조3255억원, 매출은 28.5% 증가한 6조8176억원으로 잠정 집계돴다. 연간 매출 6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일본 관계사인 '라인'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2020년에 이어 2년 연속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7.4% 증가한 1조9277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하며 증권사 컨센서스(1조8700억원)를 웃돌았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8.5% 늘어난 351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컨센서스(3664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개발인재 확보를 위해 공격적으로 인력 충원에 나서면서 상여금 및 인건비가 증가한 영향이다. 사업 부분별 매출을 살펴보면 서치플랫폼(8869억원) 커머스(4052억원) 핀테크(2952억원) 콘텐츠(2333억원) 클라우드(1072억원) 순이다.

증권사들은 올들어 네이버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41만원으로 낮췄다. 삼성증권(42만원) 한국투자증권(45만원) DB금융투자(45만원) KB증권(47만원) SK증권(48만원) 등도 40만원대로 제시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랠리는 단기 일단락된 상황이며 올해 실적흐름도 현재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축소 과정이 더 진행될 수도 있고 최소한 프리미엄이 재확대되기는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플랫폼 비즈니스 관련 에너지 축적 및 새로운 모멘텀 확보까지는 긴 호흡 접근이 현실적이라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코로나 '기저효과' 끝나나… 올해 커머스 매출 성장 둔화 전망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지난해 높은 성장의 기저효과로 올해 커머스 매출 성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발·운영비용 부담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제거로 성장률이 28%로 둔화됐다. 서치플랫폼 매출 성장률이 신상품 출시로 15% 수준이 유지되면서 이를 상쇄했다. 핀테크와 콘텐츠 매출은 각각 47%와 68% 성장하며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개발인력 채용 및 성과급 지급으로 인해 개발·운영비용이 46.7%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전년대비 3.2%포인트 감소한 18.2%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발·운영비용이 4분기에도 급증하는 등 공격적인 인력 채용과 주식보상비용 발생으로 비용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플랫폼 사업 특성상 유저 활동성과 매출 성장이 담보된다면 향후 높은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률 둔화 우려가 점차 대두되고 있으며 네이버가 커머스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커머스 사업부의 비용 부담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 4분기 스마트스토어 GMV(총상품판매량) 성장률은 25%로 둔화됐고 전체 쇼핑 GMV 성장률 역시 20%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브랜드스토어와 라이브커머스 등 신규 커머스 포맷의 고성장이 이어지고 있으나 2022년 매출 성장 눈높이 조정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웹툰·스노우·제페토 등 신사업 고성장 기대감은 '유효'

네이버의 수익성 개선세가 지연됐지만 성장성은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웹툰과 스노우, 제페토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매출의 고성장이 커머스 매출 성장 둔화를 방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 매출액은 오프라인 결제액 확대와 신규 글로벌 가맹점 확대에 따라 페이 결제액이 10조9000억원을 달성한 영향으로 46.8% 증가했다. 웹툰과 스노우 매출이 호조를 보인 콘텐츠 매출이 67.9% 증가하는 등 예상보다 높은 성장성이 유지된 점은 긍정적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 네이버페이는 4분기 외부결제 증가, 페이포인트 충전결제 고성장,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 등으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사업자 대출은 출시 1년 만에 취급액 1300억원을 돌파해 상생 사업모델 중 하나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서 연구원은 "웹툰 사업의 글로벌 연간 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하고 마블 이터널스와 같이 글로벌 IP를 보유한 파트너들과의 협업도 본격화 되며 콘텐츠 부문의 성장세가 당초 기대보다도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며 "특히 스튜디오N과의 공동제작품인 '그해 우리는'의 경우 웹툰과 영상의 동시 기획 첫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IP사업 확장 가능성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콘텐츠, 핀테크, 커머스가 고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으며 메타버스 플랫폼 제패토의 사용자(MAU)와 매출이 각각 57%와 318% 고성장 하고 있다"면서 "LINE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가상화폐(LN), NFT 플랫폼이 안정적으로 구축돼 향후 LINE·소프트뱅크·야후재팬 등에서 글로벌 확장 일로에 있어 실적 상승은 물론 벨류에이션 멀티플도 재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