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서민 덮치는 물가 인상 쓰나미…“욕만 나온다”
②가격표 바꾸는 마트들… 치약·샴푸·세제 등 생필품 줄인상
③연초부터 치솟는 밥상물가… “반찬 줄여야 하나”
④남아도는 햅쌀… 다 오르는 데 쌀값만 ‘하락’
①서민 덮치는 물가 인상 쓰나미…“욕만 나온다”
②가격표 바꾸는 마트들… 치약·샴푸·세제 등 생필품 줄인상
③연초부터 치솟는 밥상물가… “반찬 줄여야 하나”
④남아도는 햅쌀… 다 오르는 데 쌀값만 ‘하락’
외식물가 줄인상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 물가는 많은 경제지표들 중에서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지표다.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으면 소비·저축 등의 경제 활동이 위축된다. 더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폭풍으로 경기 회복의 불씨마저 위태로운 마당에 물가 인상까지 덮쳤다.
치솟는 물가에 지갑 닫힌다
물가가 오르면서 국민들의 지갑도 닫히고 있다. ‘2021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3.9 포인트로 전월 대비 3.7포인트 감소했다. 평균소비성향은 67.4%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분기별 통계가 발표되지 않은 2017년과 2018년을 제외하면 2006년 1분기 이래 최저치다.
물가가 크게 오르며 소비심리가 위축돼 ‘저성장-고물가’ 구조로 돌아서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인플레이션 등으로 국민 생활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의 원인은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따라 생산 원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 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당장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 등을 통해 일부 유동성을 회수하는 식으로 물가를 진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갈비탕·커피, 안 오르는 게 없네
커피 가격도 도미노 인상에 들어갔다. 국제 커피 가격은 지난해 4월부터 급격히 올랐다. 특히 국제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2020년 1파운드당 113센트에서 2021년 12월에는 230센트로 103.5% 올랐다. 전 세계 커피 물량의 40%를 생산하는 브라질의 경우 한파와 가뭄으로 생산량이 감소했다. 교역 과정에서 운송 비용 증가도 물가를 높이는 데 한몫한다. 커피 생산 2위 국가인 베트남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커피 생산량이 감소했다. 커피 농장에 노동자들을 투입하기 힘들어졌고 물류시스템도 중단돼 수출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탐앤탐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업계는 결국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어 믹스 커피를 생산 하는 동서식품과 네스카페까지 커피 가격 줄인상에 나섰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다방면의 개선책을 강구하면서 메뉴 가격을 유지해 왔으나 국제 원두 가격 및 원·부재료 제반 비용의 지속 상승이 서비스 유지에 대한 임계선을 넘어서는 상황에 다다르며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금리 올리는데 정부는 추경?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 물가목표치 수준이지만 가계의 구매빈도가 높은 품목들을 중심으로 가계의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5% 상승했다. 2011년 4.0%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한국은행은 올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하며 앞서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밝혔던 올해 물가상승률을 2.0%로 수정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작년 물가상승률이 2.5%였는데 올해 연간 상승률이 작년 수준을 옷돌 것”이라며 “2% 중후반으로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거둬들이고 있지만 정부는 추가경정 예산(추경)을 통해 반대로 시장에 돈을 푸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연초부터 추경이 편성되고 있지만 정부 재정으로 얼마나 성장률을 보전할 수 있냐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추경 예고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고통받는 자영업자에게는 도움도 안돼는 추경으로 물가상승과 금리상승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