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할 경우 중국이 러시아를 쉽게 도와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CNN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의지할 동맹국은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미국 등 국가가 러시아에 경제 제재를 가하면 중국은 '지원' 이상의 말을 못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추가 확장에 반대하는 공동 성명을 내는 등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러시아 가즈프롬은 최근 중국 석유천연가스총공사(CNPC)에 연간 100억 입방미터(m3) 규모의 가스를 공급하기로 합의했하는 등 경제 분야에 대한 협력도 늘리고 있다.
CNN은 하지만 이런 양국의 협력이 가혹한 제재에 직면하면서 얼마나 더 깊은 경제협력으로 이어질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무역의 상당수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또 중국의 경제는 이미 불안정한 상황으로 군사적 위기가 닥쳤을 때 시 주석이 중국의 '부'를 러시아에 연결할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외교적 관계와 달리 경제 협력 분야는 생각보다 약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 크레이그 싱글턴 연구원은 "시 주석이 단순하게 위기에 대한 외교적 해결을 열망한다면 푸틴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 이상으로는 중국은 적어도 조만간 러시아와 경제 관계를 진정으로 심화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CNN이 2020년 세계무역기구(WTO) 수치와 중국 세관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은 러시아의 제1무역 파트너로 대외무역의 16%를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에 있어 러시아는 전체 무역의 2%에 불과했다. 유럽과 미국의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홍콩의 비영리 연구단체인 하인리히재단 연구원인 알렉스 카프리는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나토의 갈등에 매우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에너지 수요를 포함한 현재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중국이 미국과 그 동맹국으로부터 더 많은 소외와 반발을 감수할 것을 보증하지 않는다"고 했다.
CNN은 중국 경제는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잇다며 이것은 중국이 러시아와의 관계 심화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는 2024년까지 2000억 달러로 늘리기로 양국 합의 이행도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가 올해 4.8% 성장하는 데 그칠 수 있다고 했다. 또 최근 중국의 부동산 위기와 소비 위축은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싱글턴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위기가 고조되면 에너지와 금속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며 이는 중국의 엄격한 '제로코로나' 정책과 함께 급속한 경제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카프리 연구원은 현재 중국의 위안화는 미국의 달러와 경쟁할 만큼 충분한 국제화폐로 통용되지 않는다며 달러화는 금융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는 물론 러시아의 경제 생명선인 석유와 가스 등 상품 거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의 기업은 여전히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한 통화로 교역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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