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故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마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2022.2.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김해=뉴스1) 정재민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모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등 안갯속 선거 국면에서 주도권 우위 선점에 나섰다.
두 후보 모두 노무현 정신을 기렸지만, 이 후보는 '실력'을 강조하며 핵심 지지층을, 윤 후보는 '통합'을 강조하며 중도층 확장을 꾀하는 등 차별화에 나섰다.

이 후보는 6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예정에 없던 즉석 연설을 통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꿈은 노무현의 꿈이었고, 문재인의 꿈이고, 저 이재명의 영원한 꿈"이라며 "함께 사는 세상, 평화를 향해, 미래의 희망으로 가는 세상을 여기 있는 우리가, 그리고 제가 여러분의 도구로서 꼭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저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서 4기 민주정부, 이재명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며 "이재명 정부에서 노 전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사는 세상, 균형발전하는 온 국민이 모두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는 친노(親노무현), 친문으로 이어지는 핵심 지지층 결집과 함께 열세로 평가받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에서의 반전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박2일간의 부울경 일정에서 자신을 노 전 대통령에 빗대며 '오로지 실적과 실력'으로 고난을 극복해 왔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 후보의 이날 봉하마을 방문에 대해 "이 후보의 이날 봉하마을 일정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의지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선대위 내부에선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잡음으로 친노, 친문의 불만이 터져 나오면서 의미가 반감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날(5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델리민주'는 노 전 대통령이 이 후보를 지지 선언한다는 영상을 게시했다가 친노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자 급히 영상을 삭제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닌 지지자가 만든 것으로, 지적이 있어 영상을 내렸고 송영길 대표가 해당 본부에 경고 조치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영상에 나오는 글씨체가 '일베'에서 사용되는 폰트라는 의혹이 이는 등 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연단을 나서고 있다. 2022.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전날 제주도 강정마을을 찾은 자리에서 해군기지 건설을 결정한 노 전 대통령의 결단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전날 "2007년 노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제주해군기지는 국가의 필수적 요소다. 무장과 평화가 함께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언급한 뒤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는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말했다.

또 "노 전 대통령은 순수한 열정,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이라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세력에서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원칙에 입각해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내렸다. 얼마나 고독한 결정이었을까, 하는 당시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하게 됐다"며 눈시울이 붉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진보층의 표심 공략과 함께 '통합'의 메시지를 통한 중도층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곧장 견제의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전날 노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제가 그분의 특이한 여러가지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 특별히 말씀드리지 않는 것이 예의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현재 부울경 여론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께서 선거운동을 할 때보단 훨씬 나은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