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있다. 2022.2.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광주=뉴스1) 김일창 기자,정재민 기자,유새슬 기자 = 대선을 한달여 앞두고 후보 단일화 이슈가 전면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주축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이나, 양측의 신경전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틈을 타 "우리는 안 후보에게 열려 있다"며 두 야권 후보의 단일화 성사를 견제하고 나섰다.

단일화 군불은 국민의힘 쪽에서 나오는 모습이다. 6일 원희룡 당 선대기구 정책본부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 의견을 전제로 "선거가 며칠 남지 않아 이제는 (야권 단일화를) 언급할 때가 됐다"며 "초박빙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안 후보와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윤 후보가 자신의 대표 공약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두고 "'안 후보 같은 분이 책임지고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날(5일) 국민의힘 비례대표 A 의원도 한 언론과 익명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 등이 (야권) 단일화에 선을 그어서 공개적으로 말하지 못할 뿐, 내부적으로는 아직도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이 꽤 있다"면서 "이 대표의 (야권 단일화를 반대한) 최근 언행은 국민에게 다소 오만하게 보일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당 내부에서 단일화 여론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자, 단일화에 반대해온 이준석 대표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A 의원의 익명 인터뷰를 두고 "설마 또 익명질이냐. 진절머리가 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1위 후보인 윤 후보가 3위 후보인 안 후보와 단일화를 위해 굳이 손을 내밀 필요도 없다"며 "윤 후보 측근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 주장은 정권교체보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타산"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공개적으로 언급할 사안이 아니라며 일단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윤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단일화 문제는) 저와 선대본부 측에서 다룰 문제"라며 "이를 어떻게 끌고갈 것인가에 대해선 공개적으로 제가 언급하기에 조금 부적절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의 전언에 대해서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 후보는 ""디지털플랫폼 정부를 담당할 부총리 장관급으로는 기업경영도, 행정도, 정치도 경험한 분이 맡으면 좋지 않겠나라고 제가 말한 적은 있는 거 같다"며 "그러나 이것은 안 후보를 특정한 것이 아니다. 안 후보는 행정 경험이 없지 않냐"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장도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당 선거대책본부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 거론한 적 없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바도 없다"고 일축했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단일화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서로 의견이 달라서 싸우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권은희 당 원내대표는 지난 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 정권교체 민심을 수용해 안 후보가 단일화를 양보했지만 그 결과가 무엇인가. 정권교체가 아니라 권력의 교체만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않나"라며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신경전이 거듭되는 가운데 민주당 측에서 안 후보와 함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다.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 본부장이 그런 제안을 했지만 국민의힘 일각에선 검토한 적이 없다고 하는 등 국민의힘 내부 입장이 하나로 정해진 것 같진 않다"며 "(우리는) 안 후보와 여러 문제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대하고 있다. 우린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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