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하나금융 회장으로 내정된 함영주 부회장./사진=하나금융
하나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으로 함영주 부회장을 내정한 가운데 다음달 새출발할 '함영주호'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행권 '고졸 신화'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함영주 부회장은 10년만에 수장에서 물러나는 김정태 회장의 바통을 무난히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8일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함 내정자는 다음달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함 내정자는 회추위가 꾸려지기 전부터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함 부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행장 자리에 오른 뒤 2016년 지주 부회장직에 올라 김정태 회장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만큼 경영성과와 조직운영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1956년 충남 부여 출생인 함 내정자는 1975년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1985년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8~2009년 하나은행 충남·대전지역본부장(부행장보), 2013년 충청영업그룹 부행장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함 내정자는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KEB하나은행 통합 초대 은행장으로도 발탁돼 2019년까지 은행을 이끌었다.

'영업제일주의'와 '현장중시' 경영전략을 내세웠던 그는 2015년 9월 KEB하나은행 출범 이후 2016년 1조3872억원의 순이익이 내며 전년 대비 31.7%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김정태 회장의 2인자로 하나금융 3대 지주사로 견인

그는 2016년부터 하나금융 부회장을 맡은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도맡았다. 함 내정자는 지주에서 오랜 기간 2인자 역할을 해오며 김정태 회장과 함께 하나금융을 3대 금융지주사로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1~3분기 순이익은 2조681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4%(5771억원) 증가했다. 사상 최대를 찍었던 2020년 연간 실적(2조6372억원)을 3분기만에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 한해 연간으로는 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3조원대의 순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3조304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나금융 회추위 관계자는 "함영주 회장 후보는 하나금융그룹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경영성과를 냈고 조직운영 면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디지털 전환 등 급변하는 미래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다만 함 내정자의 걸림돌로 언급돼왔던 법률리스크를 해결해야 하는만큼 그의 어깨가 가볍지만은 않다. 함 내정자는 오는 25일 은행장 시절 연루된 채용 부정 관련 재판에서 1심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오는 16일에도 서울행정법원에서 함 부회장이 금융감독원을 상대로 제기한 DLF(파생결합상품) 중징계 취소 청구소송 결과가 나온다.

법조계와 금융권에선 DLF 중징계 취소 행정소송에서 이미 승소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채용관련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사례를 들어 함 부회장도 무죄가 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