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1~2인 차박(차에서 숙박)용으로 경차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경차가 큰 차, 고급차 보다 반도체 수급난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점도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 같은 인기에 대응하기 위해 실용성을 강화한 경차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10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경차의 등록 대수는 1만2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경차 판매량은 전체의 9%다. 같은 기간 소형과 중형, 대형은 각각 10%, 24.8%, 15.4%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경차의 판매 증가는 현대 캐스퍼와 기아 레이가 이끌었다. 캐스퍼는 지난달 4186대 판매하며 국산차 모델 중 8위에 올랐다. 레이는 3900대 판매되며 12위를 기록했다. 레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8%, 전월 대비 61.9% 상승했다.
현대차가 지난해 9월 캐스퍼를 출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현대차 캐스퍼는 사전 예약 첫날부터 1만8000대 계약을 돌파했다. 운전석을 포함한 전 좌석에 풀 폴딩 기능(완전히 접히는 기능)을 적용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차박 수요가 늘어나며 기아 레이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의 반사이익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차가 크거나 옵션이 많은 고급차보다 경차는 반도체 수급 영향을 적게 받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경차 시장 활로를 넓히기 위해 최근 경차 밴 모델을 잇달아 출시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넓은 공간을 확보한 상품으로 고객들을 끌어 모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캐스퍼 밴 모델을 내놨다. 기존 캐스퍼의 편의사양을 계승하면서 2열 시트를 없애 940ℓ의 적재 용량을 확보했다. 지능형 안전기술인 ▲전방충돌방지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등도 적용됐다.
기아는 레이 1인승 밴을 출시했다. 레이 1인승 밴은 기존 2인승 밴에서 동승석 시트를 제거하고 하단에 별도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최대 화물 적재용량은 1628ℓ로 경차 밴 모델 중 최대 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2인승 밴보다 화물 적재 면적은 30%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