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3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왼쪽)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 참석, 자료를 살피는 모습./사진=임한별 기자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40년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 3월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두고 고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각)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이 전년 동월보다 7.5%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1982년 2월 이후 40년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처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미 연준이 올 3월부터 기준금리를 상당폭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금리 인상폭은 0.25%포인트를 뛰어넘어 0.5%포인트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한국 역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로 오른 이후 ▲11월 3.8% ▲12월 3.7% ▲올 1월 3.6%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3% 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월 외식물가는 5.5%로 2009년 2월(5.6%) 이후 12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면서 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미 연준을 비롯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올 4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금리 인상 압박 받는 한은, 이달 기준금리 올릴까

주요국의 통화긴축이 속도를 내면서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앞둔 한은 금통위도 금리 인상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는 다음달 종료되는만큼 차기 총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이달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퇴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현재 1.25%에서 1.5%로 오르게 된다. 7개월만에 기준금리가 1%포인트 뛰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도 한은의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 횟수를 기존 한차례에서 두차례로 수정했다. JP모건은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제임스 블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7월 1일까지 1.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준은 다음 3번의 FOMC 회의에서 1.0%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최소 한차례 금리 인상폭은 0.5%포인트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만명대를 넘어서는 점이 한은으로선 부담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상황에서 무리하게 금리를 올렸다가는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2월 24일 ▲4월 14일 ▲5월 26일 ▲7월 14일 ▲8월 25일 ▲10월 14일 ▲11월 24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