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 /사진=건설공제조합 제공

종합건설업체 회원들로 구성된 민간보증기관 ‘건설공제조합’이 1963년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이사장 공모제를 실시한 데 이어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섰다. 지난달 11일 공모를 통해 제19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박영빈(68·사진) 이사장(전 동성그룹 부회장)은 총회에서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발휘해 조합과 건설업계의 질적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취임 후 2주 만에 조합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경영진 구성을 완료했다. 박 이사장은 1954년 부산 출신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장기신용은행, 한미은행을 거쳐 우리투자증권 부사장(COO), 우리금융지주 전무, 경남은행 은행장 등을 역임한 금융 전문가로 평가된다.

금융 전문가답게 박 이사장은 조직개편에서 금융사업을 총괄하는 금융사업단과 전사 재무기획 및 관리기능을 담당하는 재무기획본부를 신설했다. 자산운용본부도 확대·개편했다. 조합 관계자는 “건설금융기관으로서 조합의 역할 확대와 업무 효율성·전문성 강화, 자산운용 수익성 제고의 방향성을 갖고 이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추후 팀·실장급 보직에 공모제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연공 서열을 배제해 능력 중시 인사를 함으로써 조합 내부에 혁신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다만 한편으론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조합은 그동안 한지붕 두가족 건설단체인 ‘대한건설협회’와 인사권, 예산 문제 등을 놓고 수차례 갈등을 일으켜왔다.

최근의 갈등 배경에는 조합 전임 이사장을 맡았던 최영묵 전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퇴도 있다. 최 전 이사장의 사퇴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조합 측은 협회가 조합의 인사권 침해 등 경영간섭을 했다고 주장해왔다.

이외에도 협회가 조합에 요청해 받은 돈이 500억원 이상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공적기관의 예산을 민간단체가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비판 여론도 일었다. 두 단체가 건전한 관계로 상생하기 위해 박 이사장의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