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1.7.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3일 나란히 후보등록을 예고하면서 사실상 후보 등록 전으로 꼽혔던 야권후보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이 결과없이 지나갈 전망이다.
다만 1차 데드라인 이후에도 남은 대선 기간 두 후보 간 단일화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가 과거와 달리 단일화에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 두 사람의 깜짝 담판 가능성도 주목된다.

윤 후보 선대본부의 이철규 전략기획부총장과 서일준 비서실정은 이날 오전 10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윤 후보를 대신해 대선후보 등록을 한다.


안 후보도 이날 오전 9시 직접 선관위를 찾아 후보등록을 한 뒤 현장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대선 승리 의지를 다진다.

후보들은 13~14일 후보 등록을 마치면 오는 15일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된다. 두 후보의 후보 등록으로 정치권이 단일화 첫 변곡점으로 꼽은 '대선후보 등록 전' 단일화 가능성은 사라진 셈이다.

정치권은 후보 등록 이후 투표지에 '기호 2번 윤석열' '기호 4번 안철수'가 명시된다는 점에서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후보 등록 전을 단일화 주요 시점으로 주목했다. 후보등록을 기점으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유권자 혼란을 더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분석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막대한 선거비용이 투입되고, 이후 단일화를 하더라도 선거비용을 보전받기 어려운 점도 후보 등록 전 단일화 가능성을 점친 이유다.

정권교체국민행동 회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등 야권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첫 번째 변곡점은 지났지만 정치권은 여전히 두 후보의 단일화를 주목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압도적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고, 단일 후보가 나설 경우 지지층 결집 효과로 인해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점 역시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꼽힌다.

앞서 윤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며 '후보 간 담판'을 구체적 방법으로 제시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인터뷰에 불쾌함을 드러내면서도 '윤 후보가 연락이 오면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그때 생각해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발언을 근거로 최소한 단일화를 위한 양측의 물밑접촉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만일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두 후보가 단일화 담판에 나설 경우, 극적으로 단일화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야권 지지층에서는 단일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이어 진행하며 두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물밑접촉을 시작했다는 언론보도도 나왔다. 양측이 단일화는 물론 단일화 방식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보도였다. 양측은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윤 후보는 전날(12일) 물밑접촉과 관련해 "단일화 문제는 공개적으로 거론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말씀드렸다"며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언론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해 "(안 후보 의지는 대선을) 피니시 하겠다는 뜻으로 생각한다"며 안 후보의 완주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정치권은 가깝게는 투표용지 인쇄(28일), 길게는 사전 투표 기간(3월4~5일)까지 단일화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투표용지 인쇄 전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물러난 후보 기표란에 '사퇴'라는 글자가 붉은 색으로 인쇄돼 유권자의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다.

만약 투표용지 인쇄 이후에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전 투표 개시일(3월4일)이 최종 데드라인으로 거론된다. 사전 투표 전 단일화가 성사되면 투표소 안내문을 게시하는 형태로 후보 사퇴를 알리게 된다.

이 시점을 넘기면 본투표(3월9일) 전까지 단일화 논의를 이어갈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사전투표에서 사퇴한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의 표가 '사표'가 되고, 높아지는 사전투표율을 고려하면 사실상 단일화 효과를 누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선거 막판까지 계속되는 단일화 논의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질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단일화 압박은 선거 막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두 후보가 어떤 결정을 하느냐에 따라 단일화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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