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선 후보들이 포스코홀딩스 서울 본사 설립을 반대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왼쪽부터). /사진=뉴스1
경북 포항 주민들이 포스코 지주회사(포스코홀딩스) 서울 본사 설립을 두고 인력 유출, 세수 감소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도 포스코를 압박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주회사 근무 인원이 200여명에 불과하고 철강사업을 맡은 포스코 본사가 포항에 있어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반박한다.
1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포스코 홀딩스의 서울 설립을 반대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포스코는 경북의 자부심이자 균형발전의 상징”이라며 “포스코 본사 서울 설립 결정은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도전정신과 민족의 기업으로써 역사적 사명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사는 균형발전 시대정신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지난달 27일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을 만나 “국가기관도 지방으로 이전하는데 국민기업 포스코가 지주회사를 서울에 설치하는 것은 지방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도 지난 14일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뒤 “포스코는 포항을 떠나서는 안 되고 지주사를 설립하더라도 본사는 포항에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은 다음달 9일 예정된 대통련 선거를 앞두고 TK(대구·경북) 표심을 잡기 위해 포스코홀딩스 서울 본사 설립을 반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포항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은 포스코 홀딩스 본사 서울 설립 철회 목소리를 냈다.

이강덕 포항시장, 정재홍 포항시의회 의장, 시민단체 대표 등 100여명은 지난 8일 포스코 포항 본사 앞에서 지주회사 서울 설립 계획 백지화 촉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포스코는 우리 조상들이 피와 땀으로 세운 민족기업”이라며 “기업 논리에 따라 회사를 옮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열린 포스코 지주회사 전환 관련 간담회에서는 “본사와 함께 미래기술연구원 등 주요 연구시설이 수도권에 설치돼 지역 인재 유출이 우려된다”며 “포스코 발생 수익이 서울로 들어가는 것도 염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포스코 “지주회사 본사 서울에 설립해도 인력 유출, 세수 감소 영향 적다”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 본사 서울에 설립돼도 포항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적다고 본다. 사진은 지난해 7월22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 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포스코는 포스코홀딩스가 서울에 설립돼도 인력 유출은 없다고 선을 긋는다. 포스코홀딩스에 근무하는 인력은 200여명이고 대부분 직원이 포항에 남기 때문이다. 지주사 소속이 될 인력들은 이미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는다.
세수 감소 논란도 일축하고 있다. 물적분할 후 철강사업 자회사 역할을 맡은 포스코 본사는 포항에 그대로 남을 계획이다. 철강사업으로 발생하는 수익의 법인세는 본사 소재지인 포항에 납부해야 한다. 포항시 세수가 감소하는 부분은 포스코홀딩스 본사에 근무할 예정인 200여명에 대한 세금인데 포스코의 주력 사업이 철강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큰 수준은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을 경북에 설립할 경우 생산 2142억원, 부가가치 1117억원, 일자리 1744개 창출 등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강할 것이라고 분석하나 이는 잘못된 계산이라는 지적이 있다.

해당 분석은 포스코 산하 연구기관 포항산업과학연구소(RIST) 규모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1987년 설립돼 35년 동안 활동한 연구기관인 RIST와 이제 막 설립되는 미래기술연구원의 경제적 가치를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해당 분석이 제시한 경제효과 약 3259억원도 포항시가 직접적으로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다. 언젠가 창출할지 모를 경제적 효과를 포항시가 누리지 못하는 것일 뿐 포스코홀딩스 본사 서울 설립으로 포항시의 재정 악화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