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서미선 기자 = 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막을 올린 15일에도 '야권 단일화'는 진전 없이 공전 중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안 후보 측에선 '단일화 결렬 선언'까지 언급하는 등 기싸움이 지속되는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제시한 100%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는 역선택 방지조항이 없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국민의당은 "안 하려고 하면 이유가 오천가지"라고 맞서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제안한 '단일화 여론조사'는 일체 없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못 박았다.
그는 현재 여론조사상 1위는 윤 후보, 2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3위는 안 후보로 고정돼 있다고 주장하며 "3위 동메달이 금메달을 뺏을 수 있는 길로 어떻게든 점수조작을 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이어 "(안 후보가) 불공정한 룰을 들고나온 것"이라며 "혹시라도 이 후보 지지자들이 몽땅 안 후보를 선택하면 이길 수 있다고 해도, 본선거에서 어떻게 되겠느냐"고 역선택 문제를 거듭 거론했다.
임승호 국민의힘 선대본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지금은 윤 후보 지지율이 안 후보의 5배 이상 나온다"며 "(안 후보는) 가을야구를 하는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하나도 안 거치고 한국시리즈 붙여달라는 격이라 '그때 방식을 똑같이 하겠다는 건데 왜 안 받냐'는 식으로 말하긴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처럼 '적합도 50%+경쟁력 50%' 합산 100% 휴대전화 방식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당시 조사에선 응답자 지지 정당은 묻지 않았다.
다만 김경진 국민의힘 선대본 상임공보특보단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는 절대 안 되느냐'는 질문에 "그건 모를 일이다. 세상에 절대는 없다"며 "사실은 선거 하루 전날까진 공간은 열려있는 것 아닌가 본다"고 여지를 뒀다.
반면 최진석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김 최고위원과 같은 MBC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역선택 문제에 대해 "안 하려고 하면 안 해야 되는 이유가 오천가지는 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역선택으로 됐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공식적이고 책임있는 답변이 없는 상태에서 어느 시점에선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무산을 공식선언할 수 있냐'는 질문에 "공식선언할 수도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이어 "시한을 못 박진 않지만 이런 제안에 반응이 너무 오래 간다는 건 (단일화)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충분히 읽을 수 있다"며 "그분들(국민의힘) 언사를 보면 단일화 의사가 없는 것 같고 정권을 잡는 데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안 후보도 이날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단일화와 관련해 윤 후보 연락이 있었냐는 질문을 받고 "대통령 후보가 제안했으니 그쪽(국민의힘)도 후보가 (단일화를) 하겠다, 하지 않겠다를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 결심을 밝혔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이어진 안동신시장 거리 유세에서도 안 후보는 "국민경선 하라는데 왜 안 하냐"는 가게 주인의 푸념에 "해야죠 당연히"라며 웃었다.
또 "경선해도 될 것 같은데 고집을 부리고 있다"는 가게 주인의 발언에 웃음을 터뜨리며 "덩치는 큰데 겁은 많아가지고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의사니까 열심히 해서 코로나19 빨리 물러가게 하겠다"라고 했다.
이같은 언급을 두고 여론조사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채 단일화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는 윤 후보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국민의당은 후보 개인을 말하는 게 아니라 단일화에 소극적인 국민의힘을 가리킨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신시장 유세 연설에서 안 후보는 "대통령을 뽑으실 때 당을 보지 말고 사람을 보고 뽑으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권교체가 정말 중요하다. 정권교체 하고 나서 또 옛날처럼 제대로 잘 못하면, 그러면 금방 망가진다"고 국민의힘을 향해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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