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가 기업들의 해상풍력 사업 추진을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6일 각 수협 조합장이 해상풍력 모형을 망치로 부수는 모습. /사진=뉴스1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기업들이 해상풍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수산업계가 관련 사업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해양 생태계가 훼손되고 황금어장이 파괴돼 수익 감소가 우려된다는 이유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일렉트릭은 해상풍력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풍력 타워 제작사 씨엔스윈드와 협약을 맺고 친환경 풍력발전용 소재 공급을 확대한다. 지난해부터 씨에스윈드에 후판을 공급해온 포스코는 올해 3분기까지 누계 공급량 100만톤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일렉트릭은 미국 GE 리뉴어블에너지(Renewable Energy)와 함께 한국형 해상풍력 시장 구축에 나섰다. 현대일렉트릭은 에너지솔루션 및 전력기기 분야 기술력을, GE 리뉴어블 에너지는 대형 풍력터빈 제조 노하우를 제공한다. 현대일렉트릭은 GE 리뉴어블에너지와의 협업으로 대한민국 특성에 최적화된 12~15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터빈 제작을 목표로 한다.


풍력발전은 자연상태의 무공해 에너지원으로 대체에너지 가운데 가장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는 ‘재생에너지 3020’을 수립하고 해상풍력 단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와 발전사업자들이 개발 및 건설 추진 중인 해상풍력발전소는 울산·인천 등 116곳에 달한다.

수산업계는 수익 감소 등을 이유로 해상풍력 사업 추진을 반대한다. 동·서·남해 구분 없이 온 바다에 경쟁적으로 해상풍력 사업이 시행되면서 황금어장이 파괴될 것을 염려한다.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으로 조업 구역을 잃고 발전기 설치 및 송전케이블 매설 과정에서 저서생물 서식지 파괴로 수산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수협 등에 따르면 통영 욕지도 인근 바다에서만 서울 여의도 면적의 50배가 넘는 150만㎢ 부지에 해상풍력발전이 추진되고 있는데, 해당 지역은 난류와 한류가 만나 각종 어류가 몰리는 황금어장이다.


어업인들은 해상풍력발전사업을 규탄하기 위해 지난 16일 ‘생존권 사수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통영·부산·전남 목포·충남 당진 등 전국 9개 권역에서 약 200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총궐기 대회에서 ▲민간주도 해상풍력 개발방식 폐지 및 기존사업 전면 재검토 ▲풍력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강행 중단 ▲헌법이 보장하는 수산업 보호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총궐기 대회에 참석한 어민들은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명목으로 우리 바다가 국내외 자본들의 투기의 장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민간 주도 해상풍력 개발을 즉각 폐지해야 한다”며 “해상풍력 건설 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