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2%까지 떨어지면서 보험료 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사진=뉴스1

올해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떨어졌다. 예년보다 적은 강설량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이동량이 줄어들면서 사고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상위 4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82~86%로 지난해 12월보다 4.4~7.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삼성화재의 손해율은 82%를 기록했다. 지난 12월보다 0.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현대해상은 84.9%, DB손해보험은 86.%로 전월대비 각각 3.4%포인트, 0.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의 손해율은 93.9%에서 82.3%로 1%포인트 떨어졌다. 


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뚝 떨어진 이유는 날씨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1월은 혹한ㆍ폭설로 인한 자동차사고가 증가해 손해율이 높은 편인데, 올해 1월은 눈이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사고량이 줄어든 것이다. 

오미크론 확산 여파도 영향을 미쳤다. 1월말 설연휴까지 껴 있었지만 예상보다 통행량이 많지 않았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특별교통대책기간(1월 28일∼2월 2일)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총 2517만대로 집계됐다. 일평균 통행량은 420만대로 지난해 설 특별교통대책기간(2월 10일∼14일)의 414만대보다 1.4% 늘었다. 2020년(1월 23일∼27일)의 471만대보다는 1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결국 내릴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료를 1%대 인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과 달리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 등은 여전히 검토 중이다. 

지난해 손보사의 연간 자동차 손해율 추정치는 80% 수준이다. 2020년보다 4% 떨어진 것이다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는 상위 4개 사 중에선 삼성화재 81.1%, 현대해상 81.2%, DB손보 79.6%, KB손해보험 81.5%로 가 집계됐다. 

지난 1월 말까지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손보사는 강하게 반발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 사업의 일시적인 흑자를 근거로 보험료 인하를 압박하는 것은 무리라는 게 손해보험사들의 주장이었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자동차보험이 흑자를 낸 해는 2017년과 2021년뿐이다. 2018∼2020년에는 손해율 85.7∼92.9%를 기록해 2020년 1월에는 보험료가 3.3∼3.5% 인상됐다. 

하지만 대선을 앞둔 올해 정치적 이슈를 앞두고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지 않는 건 손해보험사 입장에서도 부담되는 상황이었다. 앞서 실손보험료를 인상한 것도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안 내리고 마일리지를 강화하는 것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