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로 작업자 6명이 숨진 가운데 유가족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을 용서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광주광역시 서구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지난달 11일 발생한 아파트 붕괴사고의 희생자 유족들이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을 용서하면서 "다시는 건설현장에서 사람이 죽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들은 22일 HDC현산과 피해 보상에 합의한 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 현장의 남은 과제 해결을 위해 HDC현산 측과 상생협의체를 꾸릴 예정"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광주 붕괴아파트 피해자 가족협의회 안모(45)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들의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하면서 가족들이 내민 화해와 용서를 받아준 정몽규 HDC 회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은 '다시는 건설현장에서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지 말아달라'는 것과 '사고 현장에서 희생된 여섯분을 영웅으로 만들어 달라'는 내용을 요구했다"며 "이 사고 현장이 반목과 대립에서 비롯된 싸움터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생으로 거듭나 재건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가족들은 HDC현산에 진정성 있는 사과와 충분한 보상 등을 요구하며 이미 장례를 마친 피해자를 제외한 5명의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가족들은 장례와 별도로 지난 12일 합동분향소를 차리고 조문을 받았다. 전날 오후에는 정몽규 회장이 분향소를 찾아 헌화·분향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전날 정 회장의 진심 어린 사과와 대화 끝에 합의를 이룰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가족들은 합의 조건으로 '반드시 정 회장이 내려와 가족들을 만나 결론지어야 한다'고 계속 요구했고 요구가 받아들여지면서 어제 정 회장을 직접 만났다"며 "정 회장이 가족들의 제안과 설득, 정당성과 같은 부분들을 모두 받아주면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산은 당연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며 "정 회장은 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마음 아프게 생각하지 않고 훌훌 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HDC현산과의 상생협의체를 꾸리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상가 상인들과 입주 예정자들 문제 등 앞으로 남겨진 숙제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HDC현산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유관기관은 물론 상가 상인들과 입주예정자 등도 함께 참여해 사고 현장을 다시 재건하자는 취지로 꾸릴 예정이다. 해당 사고는 지난달 11일 HDC현산이 시공을 맡은 ‘광주 화정 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 201동 39층 바닥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하던 중 23~38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붕괴되면서 작업자 6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