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될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한국전력이 지난해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전기요금이 추가로 인상될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한전의 전력 구매 부담이 커졌지만 이를 전기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전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0조5748억원, 영업손실 5조8601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2조55억원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9조9464억원이나 감소했다. 이 같은 영업손실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전력 판매량은 제조업 평균가동률 증가 등으로 4.7% 증가했지만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대폭 확대되며 적자를 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지난해 한전의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각각 19조4076억원, 21조63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조6136억원, 5조9069억원 늘어난 것이다.

치솟은 연료비 인상분을 전기요금에 반영되지 않아 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봤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 생활 안정을 감안해 지난해 2·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한 바 있다.

정부는 기준연료비를 4월과 10월에 두 차례에 걸쳐 총 ㎾h당 9.8원 올릴 계획이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지속 상승하는 만큼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4일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한전이 전기를 사올 때 내는 전력도매가격(SMP)도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SMP는 ㎾h당 154.42원으로 전년 동월(70.65원) 대비 두 배 이상 치솟았다. 전월(142.81원)과 비교해서도 8.1%가량 오른 가격이다. 이달 들어서는 ㎾h당 200원을 웃돌고 있다. 지난 24일 SMP는 ㎾h당 212.16원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한전 손실 규모는 올해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두차례 예정된 전기요금 인상은 지난해 오른 연료비 일부를 반영한 것으로 한전의 적자를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며 "대선 이후 전기요금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