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최동현 기자,한재준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투표용지 인쇄(28일) 전 마지막 골든타임인 27일 예정된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발표하기로 하면서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3·9대선을 열흘 앞두고 야권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될 경우 현재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 후보 간 초박빙 접전 구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한 만큼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초 이날 오전 9시 경북 영주에서 유세를 할 예정이던 윤 후보는 20분 전인 오전 8시40분께 돌연 불참을 통보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공보단은 이날 취재진에게 공지를 통해 "윤 후보가 오늘 사정상 유세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드린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윤 후보 측이 전날까지도 안 후보와의 면담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던 만큼 이같은 전격적인 일정 취소는 단일화 회동 때문 아니겠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1시간쯤 지난 9시40분께 선대본부는 윤 후보가 오후 1시에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공지했다.
윤 후보는 회견에서 안 후보와의 만남을 공개 요구하면서 안 후보가 단일화의 방법으로 제시한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하고, 대통령 당선 뒤 국민의당과 공동정부를 구축하는 안을 제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가 안 후보와 직접 만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안 후보에게 전화·문자 폭탄이 쏟아지고 있어 소통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회동을 제안할 것으로 봤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예정대로 이날부터 1박2일의 호남 일정을 소화 중인 안 후보는 이같은 윤 후보의 단일화 시도에 "들은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열흘 정도 전에 제안했고 철저하게 무시당했다"며 "립서비스만 계속하는 건 정치도의상으로 맞지 않고 국민에게도 도의가 아니다"고 이렇게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목포역광장 유세에서도 "반드시 저 혼자서라도 김대중 대통령이 이뤄낸 국민통합, 대한민국 개혁, 글로벌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고 완주의지를 보였다.
다만 그는 지난 25일 2번째 법정 TV토론이 끝난 뒤 윤 후보와의 회동계획엔 선을 그으면서도 "(여론조사 방식) 경선을 하겠다고 하면 모르지 않겠나"라고 자신의 방식을 수용할 경우에 대해선 여지를 둔 바 있다.
안 후보가 이날 오후 윤 후보 발표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자구도상 초접전 양상을 보이는 이, 윤 후보 지지율은 출렁일 공산이 적잖아 안 후보의 '입'에 관심이 쏠린다.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성인 10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후보 지지율은 42.4%, 이 후보는 40.2%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이처럼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막판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자 '다당제 연합정치' 구상이 담긴 정치개혁안을 고리로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던 민주당은 "단일화 시한 마지막 날 쇼"(선대위 고위관계자)라고 성사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8시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정치개혁안의 당론 채택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이 휴일인 이날 긴급의총을 여는 건 이 후보의 통합정부론을 뒷받침하면서 안 후보 등에게 연대를 타진해 대선 승기를 잡아보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한편, 일각에선 윤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와의 그간 단일화 논의 경과를 설명하며 결렬을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 기자회견을 마친 뒤엔 곧장 포항으로 이동해 유세 등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