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원·부산·양산·울산=뉴스1) 한재준 기자,박주평 기자,이준성 기자,윤다혜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제20대 대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27일 열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 일대를 찾았다. 이곳에서 이 후보는 '국민통합'과 '정치교체'를 강조하며 외연확장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창원 성산구 상남분수광장 앞 유세에서 "선거 때만 되면 합치고, 누르고, 포기시키지 말고 국민 투표에서 과반을 못 넘기면 (1~2위 후보) 둘이 한 번 더 해서 합종연횡하고 연합정부를 만들 수 있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새롭게 생길 대통합 정부가 확실하게 국민 내각과 통합 정부를 만들어 국민을 위해 정치가 복무하는 정치교체를 확실히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왜 두 정치집단 중 하나만 골라야 하나. 제3, 제4, 제5의 선택이 가능해야 한다"라며 "왜 울며 겨자먹기로 국민에게 강요하는 건가. 저쪽이 싫으면 이쪽을 선택해야 하는 슬픔의 정치를 끝내고 제3의 선택이 가능한 다당제 선거제도 개혁을 확실히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울산 유세에서도 정치개혁을 통한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더 나쁜 정권교체가 아니라 더 나은 정치교체가 가능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을 수 있다"며 "민주당도 자기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있다. 통합 정부를 꼭 만들겠다. 기회를 주시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역량있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헌신할 자질을 가진 인재라면 국민내각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이 다당제 연합정치 실현을 위해 추진하는 개혁안에 대해서는 "법안을 발의하고, 바로 입법 처리해서 정치체제를 화끈하게 바꾸고 1년 안에 다 정리해버리자"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창원 유세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요즘 우리 국민들 경제문제와 코로나19, 국제 문제로 많이 불안해 하신다. 또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걸(북한 미사일 발사) 없길 바라고 기도하고 그러면 안 된다. 어디에다 막 양밥(액운을 쫓거나 남을 저주할 때 무속적으로 취하는 간단한 조치)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일수 명함 배포를 철저히 단속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런 걸 탈탈 털어야지 엄한 거 정치보복 하느라고 털면 안 된다"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해서는 "금융자산 시장이 중요하다. 펀드 사기 이런 거 걸리면 아주 그냥 뼈도 못 추리게 깔끔하게 정리해버려야 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금융부분 부패를 싸그리 조사해서 아예 부정거래·펀드사기·주가조작 한 번도 못하게 미국처럼 징역 80년 해버려서 살아서 다시 밖으로 못 나가게 엄정하게 처벌하는게 어떻나"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부산 유세에서는 "터놓고 말해보자. 부산 엘시티 그냥 허가해 줘서, 부산 공사가 가지고 있던 땅 원가로 팔아서 그 사람들이 100%, 1조원 그냥 공짜로 먹었지 않았느냐"면서 "그랬던 집단이 제가 민간개발 못 하게 하고 악착같이 공공개발하고 회수해서 70%, 5800억원 뺏었더니, 그걸 나눠 먹은 집단들이 저 보고 '왜 다 못 지켰냐'고 한다"고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엘시티를 잘했나, 대장동 개발을 잘했나"라며 "후안무치하고 이런 적반하장 일삼는 이런 마인드로 국가권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울산 유세에서는 윤 후보의 '무능'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모르면 공부해야지 모르는 게 무슨 자랑이냐"며 "선장이 최소한 나침반을 볼 수 있고, 기관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정도는 알아야 지휘를 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후보가 와서 '조선 산업 망친 민주당 각성하라'고 그러지 않았느냐"라면서 "전체가 사양산업이라고 구조조정을 해서 다 없애라고 했던 게 국힘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들어와서 정말 공용선박을 조기 발주해가며 조선 산업 구조조정을 제대로 잘해서 확 살아나고 있지 않으냐"라면서 "이것도 모르면서 무슨 경제를 한다고(그러느냐)"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영남권 표밭 일구기에 주력하는 동안 민주당은 이 후보가 공언한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결의했다.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추진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Δ국무총리 국회 추천제를 비롯한 국민통합 정부 실천 Δ승자 독식의 선거제도 개혁 Δ대통령 4년 중임제 도입 및 결선투표제 도입 등 국민통합 개헌을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앞서 발의된 기초의원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도입 법안(김영배 의원), 위성정당 금지법(민형배 의원)은 우선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결의를 통해 "집권당, 다수당이었음에도 정치교체의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 기득권 양당정치, 진영정치, 승패정치에 안주했다"며 "위성정당으로 선거개혁을 실종시킨 승자 독식의 정치, 우리 잘못에는 눈감는 내로남불 정치, 민생 현실과 동떨어진 소모적 대결정치에 대해 민주당이 먼저 반성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 정치개혁의 최적기"라며 "절박한 정치개혁 과제를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반드시 실천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약속 드린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의총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민주당의 결정이 국민통합과 통합정부를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갈등과 분열의 정치를 끝내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한다"며 "아울러 정치권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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