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재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정상은 지난 26일(현지시각) 공동성명을 통해 일부 러시아 은행을 스위프트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200여개국 1만1000여곳이 넘는 금융기관이 사용하는 전산망이다. 스위프트에서 배제되면 외국으로부터 수출 대금을 받을 수 없다.
러시아가 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되면 국내 기업은 대금결제 지연 및 중단에 따른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러시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150여개사에 이른다. 대기업은 글로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거래를 해 큰 영향이 없을 수 있으나 현지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중소·중견 기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란 시각이다.
한국무역협회에는 대금 미회수를 우려하는 기업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무역협회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 대책반’에 접수된 업계 애로사항은 지난 27일 오전(한국시각) 30개사 35건에 이른다. 대금 결제 내용이 15건으로 가장 많고 물류(14건)와 정보제공(6건)이 뒤를 잇는다.
스위프트 제재로 원재료 가격 상승 걱정도 커졌다. 러시아는 스위프트 배제 조치가 시행되면 유럽으로 석유, 가스, 금속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에 대한 에너지 및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국제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인 네온·아르곤·크립톤·크세논 등 비활성가스도 공급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네온가스의 70%를 공급한다. 러시아는 센서와 메모리반도체를 만드는 데 쓰이는 팔라듐 생산 1위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