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은 인사를 통해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친손자인 정정길씨를 전략기획팀 부장에 배치했다. 정씨가 부장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대우건설 내부 분위기가 술렁이고 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진=뉴스1

중흥그룹이 최근 인수를 완료한 대우건설에 20대인 창업주 손자를 입사시키는 등 본격적인 3세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대표이사를 제외한 주요 보직에는 중흥 출신들을 배치하는 등 사실상 경영권 장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단행한 인사를 통해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친손자인 정정길씨를 전략기획팀 부장에 배치했다. 정씨는 1998년생으로 정원주 중흥토건 부회장의 아들이다.

정씨는 지난해 중흥건설 대리로 입사한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대우건설로 자리를 옮기며 부장으로 승진했다. 업계 안팎에선 정정길씨 입사를 두고 중흥그룹이 3세 승계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대우건설 인사엔 정씨뿐 아니라 정 회장의 외손자들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 회장 사위인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의 아들인 김이열씨와 김이준씨가 대우건설 사원으로 입사했다. 김보현 부사장은 정 회장의 딸 정향미씨의 남편이다.
앞서 중흥그룹은 지난달 28일 대우건설의 기존 임원 90여명 중 절반 가량을 퇴사 조치하며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퇴사자들 자리는 대우건설 내부 출신 30여명과 함께 중흥 출신 10여명으로 채웠다.

대우건설 측은 20대인 정정길씨가 부장 직급으로 입사한 데 대해 "국내 오너 기업들에선 (이런 경우가) 흔한 일"이라며 "(정씨 입사는) 업무 습득을 위한 것으로 본격적인 경영 수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은 지난해 12월 대우건설 주식 50.7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후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이후 공정위는 지난달 28일 중흥토건과 중흥건설의 대우건설 기업결합을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