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오는 5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 이후 한중관계를 놓고 벌써부터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중국 당국이 강력 반발해온 사드(THAAD·고도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추가 배치'를 공약했던 상황이어서 이 문제가 현실화될 경우 한중관계가 극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윤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확정된 10일 일단 축하인사를 전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윤 당선인 관련 질문에 "중국 측은 윤석열 선생이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된 걸 축하한다"며 "한중 양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이웃이자, 상호 분리할 수 없는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답했다.
자오 대변인은 이어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이라며 "우린 이를 계기로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양국 인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오는 계기로 삼기 위해 한국 측과 공동으로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인사치레'와 달리 관영매체들로부턴 윤 당선인에 대해 다소 '경계'하는 기류도 감지된다.
일례로 환구시보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한미동맹 강화를 강조하고 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한 사실을 소개한 뒤 "사드 배치는 한중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장애물 중 하나다. 그러나 윤 당선인이 유세기간 사드 추가 배치를 언급한 건 상당부분 '선거용'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제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의 해설을 실었다.
이는 중국 측이 윤 당선인의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그만큼 의식하고 있음을 방증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은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결정에 반발해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 명령) 등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보복성 경제제재 조치를 취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Δ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Δ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MD)에 참여하지 않으며, Δ한미일 군사협력을 하지 않는다는 이른바 '3불(不) 정책'을 내놓으면서는 중국 당국의 보복 조치도 다소 약화되긴 했지만 그 여파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이 같은 '3불 정책'을 인정할 수 없단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앞으로 사드 추가 배치 여부를 포함해 당분간 윤 당선인의 행보를 지켜본 뒤 대응수위를 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최근 국내 반중(反中) 정서가 강해진 데다, 윤 당선인의 대외 정책도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중국 측도 처음부터 강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교수는 "중국 측은 여전히 우리나라가 미국의 동맹·우방국들 가운데 '약한 고리'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과의 패권경쟁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사드 추가 배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서 중국을 겨냥한 게 아니라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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