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메드베데프가 11일 인터뷰에서 조국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테니스 경기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메드베데프는 전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사진은 지난달 멕시코 오픈 8강전에서 경기 뛰는 메드베데프.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테니스기구가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자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다닐 메드베데프가 조국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테니스 경기를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메드베데프는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 웰스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NP 파리바오픈 전 인터뷰에서 "내가 펼치는 경기 특히 러시아에서 하는 대회에서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규탄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진행되는 대회를 취소하기로 했다. ITF 이사회는 러시아테니스연맹·벨라루스테니스연맹의 회원 자격을 정지하고 통보가 있을 때까지 모든 ITF 국제 단체전 참가를 철회하기로 합의했다. 국가나 국기를 사용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투어와 그랜드 슬램에 참가할 수 있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제재에 대해 선수인 내가 얘기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나는 그저 테니스가 하고 싶어 여러 나라를 다니며 경기를 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부 팀 스포츠는 러시아 퇴출을 결정했지만 테니스는 세상에서 가장 개인적인 스포츠 중 하나"라며 "테니스에서도 러시아의 퇴출 가능성은 있지만 나는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달 28일 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멕시코 오픈 8강전에서 니시오카 요시히토에게 승리 후 남자 단식 세계랭킹 1위가 됐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전세계 모든 아이에게는 꿈이 있고, 이들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다. 그들이 보고 느끼는 것 대부분은 인생에서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며 "이들을 위해서라도 세계 평화가 지켜져야 한다"며 1위가 된 기쁨을 표현하기보다는 전쟁 반대 메시지를 내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