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이재명 상임고문의 역할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를 통해 "민주당의 교만함이 패배를 불렀다"라며 "뼈와 살을 가르는 마음으로 반성, 분골쇄신하겠다. 두 번 다시 여러분의 선택이 눈물이 되지 않도록 2022년 3월 9일을 민주당 역사에 기록해두겠다"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이 밉지만 실낯 같은 희망을 걸어 준 2030 청년들에게 감사하다"라며 "더 깊이 성찰하고 더 확실하게 변화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주요 대선 공약이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극복, 정치 개혁 등을 이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검 역시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이 선거의 결과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5년간 국민과 지지자들에게 내로남불이라고 불리며 누적된 행태를 기억해야 한다"라며 "저는 책임자로서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 47.8%(대선 지지율) 국민이 보여주신 마지막 염원을 완수하겠다"라고 했다.


두 공동위원장을 포함 총 8명으로 구성된 민주당 비대위는 조응천·이소영 의원, 배재정·채이배 전 의원, 김태진 광주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 권지웅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당 일각에서는 이 상임고문이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난관을 돌파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상임고문밖에 없다"며 "최근 2030 여성 2만 명 정도가 이재명 지킴이를 자처하면서 신규 당원으로 입당했다. 이런 큰 흐름을 잘 받아낼 사람은 이 고문밖에 없다. 이 고문의 비대위원장 체제로 지방선거를 돌파했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위원장을 겨냥해 "1년 동안 원내대표를 하면서 언론개혁이나 검찰개혁, 개혁 입법 하나를 통과시키지 못했다. 이런 게 쌓여 국민이 민주당을 불신했고 대선 패배로 이어진 것 아니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광재·이수진·정춘숙 의원 등이 '윤호중 비대위'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며 이재명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이와 관련해 이 상임고문 측근 의원들은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는 모양새다.

안민석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도올 선생님께서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의 귀한 자산이 된 이재명을 당장의 불쏘시개로 쓰지 말고 아껴야 한다'라고 하셨다. 이 상임고문의 역할이 필요할 수 있으나, 우리는 신중해야 한다"라고 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비대위원장'은 너무 가혹한 얘기"라며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렵다. 다시 일어설 기운을 낼 시간마저 뺏는 모질고 명분 없는 주장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 계파 싸움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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