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우승의 한을 풀까. 2022.3.14/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1994년을 끝으로 정상을 밟지 못한 LG가 시범경기 공동 1위의 기세를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의 한을 풀까. 디펜딩 챔피언 KT는 6년 만에 2연패를 달성하는 팀이 될까,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탈락했던 SSG와 KIA는 김광현과 양현종의 합류로 얼마나 높이 뛰어오를까.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가 오는 2일 개막한다. 1982년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가 40주년을 맞이하는 의미 있는 시즌이다.

지난해 KBO리그는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1위부터 6위까지 순위가 결정되지 않는 등 혼전 양상이었다. 사상 처음으로 1위 결정전까지 치러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게 흥미진진한 시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쳇말로 박 터지는 순위 싸움이 펼쳐질 텐데 그래도 전력을 알차게 보강한 몇몇 팀들이 치고 나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야구인들이 우승 후보 1순위로 평가하는 팀은 LG다. 오랫동안 우승과 거리가 멀었으나 최근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는 데다 올해도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 박해민을 영입, 리그 최고 리드오프 홍창기와 막강한 테이블세터를 구축했고 FA 최대어였던 김현수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LG는 시범경기에서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공동 1위를 차지,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다. 이에 LG가 2002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장성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LG는 10개 구단 중 가장 좋은 베스트9을 갖췄다. 주전 야수들의 기량이 출중한 데다 뒤를 받쳐줄 선수도 많다. 또 불펜이 워낙 강해 필승조가 양과 질에서 다른 구단을 압도한다"고 밝혔다.

국내 선발투수와 외국인 타자가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데, 결국 이것이 성패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LG의 3선발을 맡을 임찬규가 키플레이어"라며 "LG는 다른 팀과 비교해 3선발이 약한데 임찬규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수창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올해는 LG가 우승할 수 있는 최대 찬스"라면서도 "LG는 마운드보다 타선에 대한 걱정이 많은 팀이다. 특히 리오 루이즈가 얼마나 잘 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KT 위즈는 박병호까지 가세하며 2연패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2.3.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LG의 우승을 저지할 후보로 꼽히는 팀은 디펜딩 챔프 KT다. 발가락을 다친 강백호가 장기 결장하는 악재가 있지만, 지난해 통합 우승을 이룬 KT는 전력 누수가 거의 없다. 유한준이 현역 은퇴했으나 박병호와 헨리 라모스의 가세로 타선이 더 막강해졌다.
장 위원은 "우승 후보를 꼽으면 LG가 1순위, KT가 2순위다. 두 팀의 전력이 가장 강하다"며 "강백호의 장기 부상은 박병호가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고 본다. 박병호는 수원구장에서 워낙 잘 치는 타자였다"고 설명했다.

심 위원도 "KT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발진이 막강하다. KT맨이 된 박병호의 활약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NC도 충분히 우승 전력을 갖춘 팀으로 평가됐다. 나성범이 KIA로 떠났으나 박건우와 손아섭을 영입했고 양의지도 건재하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을 털고 복귀한 데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해 물의를 일으켰던 박민우,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도 징계 해제로 돌아올 예정이다.

장 위원은 "NC는 4월만 잘 버티면 주축 선수들이 대거 돌아온다. 그렇다면 충분히 포스트시즌에 오를 만한 전력"이라고 평가했다.

돌아온 김광현은 4년 만에 소속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까. 2022.3.2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이다. 리그 에이스로 활약했던 두 투수는 메이저리그 경험을 쌓은 후 기량이 발전됐다는 평이다. 자연스럽게 이들의 소속팀도 조명을 받고 있다.
시범경기에서도 김광현과 양현봉은 삼진쇼를 펼치며 역투를 펼쳤다. 양현종은 2017년, 김광현은 2018년 소속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견인했는데 복귀 시즌에 정상 탈환을 이끌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위원은 "김광현과 양현종은 기본적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에이스다. 메이저리그에서 터득한 노하우도 있어 충분히 잘 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래서 SSG와 KIA가 리그 판도를 흔들 팀으로 본다"고 밝혔다.

양현종은 시범경기를 통해 건재하다는 걸 입증했다.(KIA 타이거즈 제공) © 뉴스1

이어 "김광현이 가세하면서 SSG는 이반 노바, 윌머 폰트와 함께 강력한 선발진을 구성했다. 이 전력으로도 충분히 5강 싸움이 가능한데 박종훈, 문승원까지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오면 우승을 넘볼 수 있다"며 "KIA도 시범경기를 통해 긍정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양현종 복귀 효과가 크다. 또 시범경기에서 대단한 활약을 펼친 신인 김도영은 물론 새 외국인 선수 3명도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통의 강호 두산을 빼놓을 수 없다. 두산은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강팀이다. 매년 주축 선수가 이탈하고 있음에도 비관적인 전망을 비웃듯 항상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퉈왔다. 올해도 두산의 저력이 빛날 것이라는 평가다.

두산 베어스의 한 해 농사는 아리엘 미란다의 어깨에 달렸다. 2021.11.17/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심 위원은 "LG와 KT는 물론 NC, 삼성, SSG, KIA 등의 전력이 좋아 보인다. 그렇지만 두산도 5강 후보로 빠트릴 수 없다. 물론 이번에도 일부 선수가 이탈했지만, 지난 10년 동안 혜성처럼 (능력 있는) 선수가 튀어나왔던 팀이다. 저력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절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도 "지난해 최우수선수 아리엘 미란다의 어깨 부상이 두산의 변수다. 그러나 미란다가 잘 회복해 돌아오면 로버트 스탁, 최원준, 이영하와 함께 견고한 선발진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호락호락하지 않은 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8위와 10위에 그친 롯데와 한화의 포스트시즌 진출 전망은 긍정적이지 않다.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에 열을 올렸던 다른 8개 구단과 비교해 롯데와 한화는 거액을 투자하지 않아 뚜렷한 플러스 요소가 없다.

장 위원은 "롯데와 한화는 지난해와 비교해 딱히 좋아진 부분이 없다. 물론 롯데가 시범경기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부분은 긍정적일 수 있지만, 과연 선수층이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화도 여전히 다른 팀보다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화 이글스는 3년 연속 최하위 수모를 피할까. 2022.3.2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올해 KBO리그는 중단 없이 시즌을 치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9월에도 정상적으로 리그가 진행되는데 시즌 막바지 순위 다툼이 치열할 때 각 팀마다 주요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된다.
이 위원과 심 위원은 "아시안게임이 순위 싸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10개 구단이 이에 대한 대비책을 잘 마련해야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장 위원은 "지난해 같은 시즌이었다면 분명 영향이 클 것 같다. 그러나 시즌 마지막 날에 최종 순위가 결정되는 시즌은 거의 없었다. 올해는 (각 팀의 전력 차와 초중반 승수 쌓기로 인해) 아시안게임 이전에 상위 3~4개 팀이 어느 정도 윤곽이 그려질 것 같다. 따라서 아시안게임이 아주 큰 변수가 될 것 같지 않다"고 다른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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