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의 최태웅 감독이 그 어느 때보다도 신중하게 트라이아웃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유독 '외국인 운'이 없었다. 야심차게 뽑은 시즌 보이다르 뷰세비치가 개막도 하기 전에 부상을 당했다. 부랴부랴 로날드 히메네즈로 교체하고 시즌에 돌입했지만, 히메네즈도 부상을 당해 또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한국 무대 경험이 많은 펠리페 안톤 반데로를 영입해 마지막 반등을 꾀하려 했다. 하지만 믿었던 펠리페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용병 교체를 했으니 팀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었다. 15승21패(승점 43),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자리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세 번이나 팀을 새로 짜는 어수선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 28일 최종전을 마친 뒤 "외국인 선수 선택, 관리, 국내 선수와의 조화 등에서 더 많이 배워야 할 것 같다. 내 불찰로 고생한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크게 자책했다.
최 감독으로선 다가올 새 시즌 용병을 뽑는 트라이아웃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번 시즌 거듭된 실패를 만회해야 하고, 그로 말미암아 작성된 최하위라는 굴욕적 순위를 반면교사해야 한다. 최하위를 기록,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많은 공을 점유하게 된 만큼 반등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
이번 트라이아웃엔 2015년부터 2016년까지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오레올 까메호가 지원해 더욱 흥미롭다.
이미 함께 성공을 경험했던 선수라면, 상대적으로 실패 확률이 줄어들 수 있다. 그럼에도 최 감독은 극도로 신중한 모습이었다.
그는 "(오레올이 지원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 팀이 스피드 배구를 펼칠 때 최전방을 맡아줬던 좋은 선수다. 관심이 안 간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고백하면서도 "경기 영상은 봤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를 세 번이나 바꾼 감독으로서 영상만 보고 어떻게 하겠다 말하기는 힘들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만큼 신중한 자세로 트라이아웃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 뭐라 말하기는 좀 그런 상황이다. 트라이아웃 접수도 끝나지 않았다. 신중하게 기다리고 있다"면서 말을 아낀 뒤 "영상을 너무 보니 오히려 더 헷갈리고 어렵더라. 단순하게 생각해서 좋은 선택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깊은 한숨을 내쉰 그는 취재진들에게 "힘을 좀 달라"며 멋쩍게 웃기도 했다.
그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트라이아웃이고, 그 어느 때보다 좋은 선택을 해야 하는 트라이아웃이다. 최태웅 감독은 "참 힘들다"면서도 "곧 꽃이 피리라 기대하고 있다"며 희망을 노래했다.
한편 남자부 트라이아웃은 4월28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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