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다. 사진은 DB손해보험 강남 사옥./사진=DB손해보험

손해보험사들이 RBC(지급여력) 비율을 높이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또 대외적으로는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와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 방안 논의를 통해 재무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낸다는 계획이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들은 리스크 관리 부서는 RBC비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내부 대응계획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RBC제도는 보험사가 금융소비자에 대한 지급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정 수준의 자기 자본을 보유토록 하는 제도다.

생명보험사 지급능력 규정은 1994년 6월 처음 도입됐으며 2011년 4월부터 국내 모든 보험사들이 RBC제도를 적용하고 있다. 

RBC제도는 보험사에 내재된 각종 리스크량을 산출해 이에 상응하는 자본을 보유토록 하는 제도다. 가용자본과 요구자본 등으로 구성된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 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한다. 

금융당국은 금리 위험 등 위험관리 수단을 다양화하고 보험사 자체 리스크 평가 제도와 공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DB손해보험을 제외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주요 보험사들은 특별한 움직임이 없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말 RBC비율이 305.4%로 금감원 권고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지난해 말 리스크를 예상하고 준비해 놔서 연말까지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현재 내부대응계획 준비, 수립중이며 협회, 금감원과도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금리변동에 따라 어떻게 관리할지 관리 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들 RBC비율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이날(22일) 오전 보험사 CEO들은 긴급  소집했다. 

지난해 말 보험사 RBC 비율 평균은 246.2%로 권고 기준을 크게 상회하지만 지난해 6월부터 하락세를 타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으로 보험사가 보유 중인 채권 가치가 떨어진 까닭이다. 

최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RBC 비율이 88.3%로 법정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흥국화재(155.4%), DB생명(157.7%) 등도 권고치 15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이날 회의에서 CEO들은 채권 재분류, 신종자본증권 발행,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RBC 비율 하락을 방어하고 있으나 금리가 계속 오르면 자본확충 부담이 과중해진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