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에 이어 동양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 단기 저축성 상품 금리를 2.7%에서 3.0%로 올린다. 최대 경쟁자인 흥국생명이 금리를 올리면서 이탈 고객을 막기 위한 차원이다. 동양생명이 제공하는 3.0%의 금리는 생명보험사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다음 주 중 방카슈랑스 채널에 판매하는 무배당엔젤확실한저축보험의 금리를 현재 2.7%에서 3.0%로 0.3%포인트 올릴 예정이다. 무배당엔젤확실한저축보험은 지난 4월 출시한 상품으로 은행 저축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동양생명의 이번 금리 인상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경쟁사들이 방카슈랑스 채널 단기 저축성 상품 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2021년 말 기준으로 동양생명 전체 원수보험료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보장성과 저축성보험 합쳐 38.2%다. 나머지는 법인보험대리점(GA) 등을 통한 판매다.
보험사들은 내년 새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을 줄이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매출로 인식되지 않아 자본확충 부담이 커진다. IFRS17 도입 시 저축성보험 매출이 커질수록 이익보다 부채가 커지고 만기도래까지 리스크를 부담해야한다.
하지만 최근 금리인상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보험사의 공시이율과 정기예금이율의 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저축보험 판매를 독려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 지난달 흥국생명이 방카채널 전용 2.85% 확정금리 저축보험을 같은 달 교보생명이 5년 만기에 확정금리 2.75%인 상품을 새로 출시하면서 금리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동양생명은 방카슈랑스 저축보험 금리를 올리면서 일시납 만기도래를 앞둔 유동자금도 재유치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사들은 방카슈랑스 채널에 세제혜택이 있는 저축성보험을 중심으로 판매했다.
지난 2017년 생명보험사들은 세제혜택개편을 앞두고 저축성보험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동양생명은 조만간 도래하는 기존 방카슈랑스 저축성보험 만기도래를 대비한다는 것이다.
특히 은행 입장에서도 저축성보험은 부동자금 잡기 좋은 수단이다. 자금이 타 금융권으로 빠지는 것을 보험으로 돌려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생명 입장에서도 거액의 방카 일시납이 빠져 나가게 되면 원활한 자산운용이 불가능해져 결국 지급여력비율(RBC)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저축성보험 금리를 올려 고객도 확보하고 재무건전성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