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산정할 때 기준으로 삼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약 3년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무리하게 빚을 내 집을 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뿐만 아니라 세입자들의 이자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오는 2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이어 앞으로 3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코픽스는 조만간 2%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대출을 받아 전세 보증금을 마련한 세입자들도 이자폭탄을 맞을 처지에 놓였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3.26~5.126%로 5%를 넘어섰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한국은행이 빅컷(1.25→0.75%)을 단행했던 2020년 3월 이후 5개월 뒤인 8월 0.8%까지 떨어졌지만 1년 뒤인 2021년 8월 1.02%로 1%를 넘어섰다. 지난 4월에는 1.84%를 기록,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찍으면서 2%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코픽스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산정할 때뿐만 아니라 전세대출 금리를 책정할 때도 준거금리로 삼아 무주택 세입자들의 이자부담은 커졌다.
지난해 1월말까지만 해도 4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2.52~3.49%에 그쳤지만 1년5개월여만에 전세대출 최고금리가 1.636%포인트 뛴 것이다.
가령 지난해 1월 2.6%의 금리로 2억원의 전세대출을 받았던 세입자 A씨의 경우 한달 이자가 43만원에 그쳤지만 이달 전세대출 금리가 5%로 뛰었을 경우 월 이자가 83만원으로 증가한다. 이자부담만 40만원 늘어나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2.5%까지 올리면 전세대출 최고금리는 6%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대출 금리가 6%에 달하면 A씨의 전세대출 월 이자는 100만원으로 치솟는다.
문제는 올 8월 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면서 전세보증금도 치솟아 전세대출금 자체도 커진다는 점이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2020년 7월 4억9922만원이던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올 4월 6억7570만원으로 1억7648만원 올랐다. 세입자가 비슷한 수준의 전셋집을 구하려면 전세 보증금을 2억원가량 올려줘야 한다는 얘기다. 보증금 전액분을 모두 전세대출로 충당할 경우 금리 인상과 함께 이자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전세대출 금리가 6%인 상황에서 전세 대출금이 2억원에서 4억원으로 늘면 월 이자는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두배 치솟는다. 이같은 이자부담 증가는 외벌이 직장인 가구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전세보증금이 상당히 오른 상태라 전세 세입자의 대출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며 "전세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받아서 보증금을 마련한 세입자도 이자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