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 친필서명 엽서'와 월계수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린 '소형 흑백 원본 사진'이 경매에 붙여진다. /사진=뉴시스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고 손기정 선수가 경기 직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손기정 친필 서명 엽서'와 우리나라에 감동과 아픔을 줬던 월계수로 가슴의 일장기를 가린 '소형 흑백 원본 사진'이 경매에 붙여진다.

오는 25일 문화예술 경매회사 코베이옥션은 '제259회 프리미엄 현장경매 [삶의흔적]'에 물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18일 코베이옥션 측은 "손기정 친필 엽서와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린 흑백 원본 사진은 미국에 있는 소장가가 출품했다"며 "2점 일괄로 시작가는 2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손기정 친필서명 엽서'에는 'marathon K. Son 손긔졍 KOREAN 1936 15 8'라고 적혀 있는데 이는 일본 대표로 출전했지만 일본 사람이 아니라 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명백하게 알렸다는 증거다. 손기정은 자서전에서 한글명 서명과 국적을 밝힌 'KOREAN' 서명은 본인이 일본 사람이 아닌 조선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밝힌 바 있다.

고 손기정 선수의 친필엽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후 한국의 친구에게 비통한 심경을 담아 '슬푸다!!?' 라는 단어만 적혀있었던 친필 엽서와 지난 2018년에 발견된 또 다른 친필 엽서가 공개되기도 했다.

이 경매에는 우리나라가 태극기를 달고 처음으로 참가한 하계올림픽인 지난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과 임원진 총 50여 명의 친필 서명이 담긴 '친필 사인첩'도 등장한다. 당시 우리나라는 축구, 농구, 육상, 역도, 복싱, 레슬링, 사이클 등 7개 종목에 선수 50명과 임원 17명, 총 67명의 선수단을 꾸렸고 참가 기금 마련을 위해 국가적으로 첫 복권(올림픽 후원권)을 만들기도 했다.


선수단은 지난 1948년 6월21일 서울을 떠나 런던에 같은해 7월11일에 도착했다. 런던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기차와 배, 비행기를 갈아타며 9개국 12개 도시를 거쳐 20일 동안 강행군을 펼쳤다.

사인첩에는 마라톤(서윤복 최윤칠 홍종오 함기용), 권투(한수안 서병란 강인석), 역도 5인 (박동욱 남수일 나시윤 김성집 이영환) 등 50명의 서명이 담겨 있다. 당시 선수들과 임원들의 땀과 노력이 그대로 담겨 있는 우리의 역사의 흔적이 이름으로 남은 사인첩은 30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