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결제금액 중 일부를 다음달로 이월하는 '리볼빙' 서비스 총 잔액이 최근 1년 사이 17% 가까이 급증했다. /그래픽=머니S

신용카드 결제금액 중 일부를 다음달로 이월하는 '리볼빙' 자산이 1년 사이 17% 가까이 늘었다. 법정 최고금리(20%)에 달하는 고금리가 적용되는 만큼 가계 부실화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진다.

24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하나·롯데·우리카드)의 리볼빙 카드자산은 지난해 말 15조41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 13조1944억원에서 1년 사이 16.8%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리볼빙은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을 뜻한다. 신용카드의 결제금액 중 일부만 먼저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서비스다.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높은 이자율이 적용돼 향후 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지난 3월 말 기준 결제성 리볼빙의 평균금리는 14.83~18.52%에 분포했다. 하나카드가 가장 낮았고 롯데카드가 가장 높은 금리를 부여했다. KCB 기준 신용점수가 900점을 초과하는 고신용자들 역시 11.91%(하나카드)~17.06%(롯데카드) 수준이 적용돼 이자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같은 기간 카드사의 대표 대출상품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의 평균 금리는 12.52~14.51%에 분포돼 리볼빙 이자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리볼빙 금액이 연체될 경우 최대 3%의 가산금리가 적용돼 더 비싼 연체이자율을 물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속적인 리볼빙 사용으로 결제할 대금이 불어나면 신용평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리볼빙을 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자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지만 이용 기간이 길어지고 이월한 금액이 늘어날 수록 상환부담이 커질 수 있어 본인의 경제적 능력과 상황에 따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