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가 MZ세대(밀레니엄+Z세대) 확보를 위해 게임사와 동맹을 맺고 있다. 게임사와 일회성 이벤트, 캐릭터 제휴 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중장기적 협력 관계를 통해 데이터 협업, 신사업 발굴을 위한 초석 마련에 한창이다.
26일 신한카드는 'LoL(리그 오브 레전드, 롤) 캐릭터 5종을 플레이트에 적용한 '신한카드 판타스틱 S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롤의 주요 캐릭터를 플레이트에 적용한 게 특징이다.
게임의 주요 이용자인 10~20대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카드 혜택을 강화한 점이 눈길을 끈다. 신한카드 앱 '신한플레이'에서 간편 결제를 이용하면 최대 15%를 캐시백해주며 소셜커머스(쿠팡·티몬), CU편의점과 스타벅스에서는 이용 금액의 최대 10%를 돌려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롤 캐릭터를 국내 최초로 카드 상품에 도입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플레이트 디자인 뿐만 아니라 롤 게임 관련 다양한 고객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같은날 하나카드도 엔터테인먼트 브랜드 '호요버스'와의 제휴를 통해 '호요버스 체크카드'를 내놨다. 호요버스가 제공하는 게임 이용자라면 누구나 카드를 발급 받을 수 있다. 카드로 편의점, 베이커리, 커피, 대중교통 이용 시 5%가 하나머니로 적립된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하나카드는 MZ세대 손님의 취향을 저격하는 맞춤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씨카드는 올해 초 스마일게이트알피지와 '로스트아크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내놨다. 카드는 출시 이틀 만에 누적 발급 1만좌를 돌파하는 등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해당 카드로 로스트아크 게임머니인 '로열크리스탈'을 충전할 경우 10%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 점이 인기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게임사들과의 맞손에 주목하고 있는 건 국내 게임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18조8855억원으로 2019년 15조750억과 비교해 21.3% 성장했다. 최근 10년간 국내 게임 산업은 2013년(-0.3%) 역성장한 것을 제외하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는 게임의 주 이용층인 10·20대와의 접점을 늘려 향후 잠재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10대와 20대의 게임 이용률은 각각 93.7%, 85.9%로 나타났다.
더불어 데이터 협업도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의 결제 데이터와 게임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식이다.
현대카드는 넥슨코리아와 올해 상반기 중 '넥슨 PLCC'를 선보인다. 현대카드는 게임 세계에서 분석된 이용자의 취향·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해 카드 혜택을 강화하고 넥슨은 게임 이용자의 오프라인 소비 형태를 분석해 비즈니스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카드 신청 및 발급 과정 시 미션을 수행하면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게임적 요소를 접목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게임사와 협업해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데다 데이터 교류, 양사의 시너지에 기반한 사업 기회를 발굴할 수 있어 서로 윈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