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증액을 둘러싼 시공사와 조합 간의 갈등으로 지난 4월 15일 이후 현재까지 두 달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 해체 일정이 연기됐다.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지난주 서울시가 제시한 중재안을 거부하고 7일 해체 작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일주일 연기했다. 크레인 해체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7일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 등에 따르면 이날로 예정된 크레인 해체 작업의 연기를 검토, 현장에 있는 57대의 크레인 철수가 보류됐다. 지난주 서울시, 강동구청, 둔촌주공 정상화위원회(이하 정상위)는 협의를 통해 시공단에 크레인 해체 작업의 연기를 요청했다. 시공단에 따르면 빨라도 다음주 내 해체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시공단 관계자는 "이번주로 계획한 크레인 해체 작업의 연기를 요청받아 검토했고, 크레인 업체와의 회의를 통해 향후 시기를 논의할 예정으로 13일 이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크레인 해체 작업에는 통상 2~3개월이 소요된다. 공사 재개를 위한 재설치 작업에는 이보다 긴 4~6개월까지 걸릴 수 있다. 정상위가 외부 건축사무소를 통해 시뮬레이션(모의실험)한 자료에 따르면 공사 중단이 6개월 지속될 경우 추정 손실액은 1조6000억원이다. 조합원 1인당 약 2억7000만원의 피해액이 발생한다.
시공단이 크레인 해체를 연기한 것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올 수 있다. 중재에 나선 서울시가 대형 건설업체들에 중요 발주처 가운데 한 곳임을 고려할 때 시공단이 중재를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