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이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으로 50일 넘게 공사가 중단된 가운데 일부 조합원들이 현 조합 집행부에 대한 해임 절차를 밟는다.
9일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정상위)에 따르면 공사재개와 조합 파산방지를 위해 현 조합 집행부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정상위는 "현 조합 집행부는 공사중단 후 50여 일간 협의 당사자인 시공사업단과는 아무런 대화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서울시 중재에 따른 조합과 시공사 간 협의를 지켜보며 존중했으나 현 조합 집행부로는 공사 재개를 위한 협의와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중단 사태에서도 조합원의 부담만 가중되는 실익 없는 무리한 마감재 변경과 단지 특화 등을 요구하고 불필요한 분쟁으로 공사중단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한 현 조합 집행부의 무능과 도덕성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상위는 조합 집행부 교체로 인한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해 시공사업단에 공사 재개 협의를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상위는 '공사재개·조합 파산방지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추진한다.
정상위는 "서울시 중재를 명분으로 시간이 낭비돼서는 안 되기에 집행부 교체 추진과 함께 서울시 행정2부시장 면담을 요청해 현 상황을 설명하고 빠른 사업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둔촌주공 정상위는 이미 시공사업단과 몇 차례 면담을 진행했으며 최근 타워크레인 철수 유예 요청에 시공사업단이 응하는 등 신뢰 관계도 쌓고 있기에 조합 집행부 교체와 협의체 구성을 통한 사업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위는 둔촌주공 현장 공사 중단 사태 이후 생긴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단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비 증액 문제 갈등이 심화하면서 지난 4월15일부터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원에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