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토종 백신 1호' 초읽기… 속도내는 먹는 치료제
②"엔데믹, 상황 변했다"… 백신·치료제 개발 중단
③백신·치료제 국산화, 사업성이냐 건강주권이냐
①'토종 백신 1호' 초읽기… 속도내는 먹는 치료제
②"엔데믹, 상황 변했다"… 백신·치료제 개발 중단
③백신·치료제 국산화, 사업성이냐 건강주권이냐
약 2조6000억원. 최근 2년 동안 정부가 해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구입하는데 집행한 예산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지 않은 현재 이 같은 백신 구입 예산은 앞으로 30% 가까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토종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품목허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토종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정부는 2021년부터 올해 3월말까지 코로나19 백신 2억7749만 회분을 구입했다. ▲2020년 2223억원 ▲2021년 2조734억원 ▲올해 3292억원 등 총 2조6251억원이 코로나19 백신 구입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종류별로 보면 ▲화이자 백신 1억2749만회분(45%) ▲모더나 5400만회분(19%) ▲노바백스 4000만회분(14%)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회분(7%) ▲얀센 600만회분(2%) 순이다.
막대한 예산이 코로나19 백신 구입 비용으로 사용된 만큼 자체 개발 백신의 보유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보건 안보와 예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엔데믹(풍토병화)으로 매년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에 토종 백신과 치료제 보유는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산 1호 백신 초읽기… 경쟁력은?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이 허가를 앞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합성항원 방식으로 자체 개발한 '스카이코비원'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4월29일 식약처에 스카이코비원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당시 식약처는 "기존 허가한 코로나19 백신과 같이 허가심사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며 "심사 결과는 이르면 올 6월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스카이코비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를 주축으로 글로벌 기구와 협업해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정부로부터 개발비를 일부 지원받았지만 대부분의 개발 비용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 등 글로벌 기구가 지원했다. 스카이코비원은 국내 품목허가 획득 후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와 함께 스카이코비원에 대해 WHO 긴급사용목록 등재(EUL), 유럽 등 해외 국가별 긴급사용허가 획득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초점은 스카이코비원의 경쟁력으로 모아진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 전 세계 시장을 대부분 점유한 만큼 성공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효과, 가격 등 관점에서 스카이코비원의 경쟁력을 살펴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스카이코비원은 상용화되지 않았기에 효과 측면에서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과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비교가 가능한 대상은 임상 3상에서 대조백신으로 사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뿐이다. 스카이코비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보다 면역원성과 안전성 모두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스카이코비원 2회 접종 시점에서 중화항체가 대조백신 대비 2.9배 높게 형성됐다. 항체전환율(접종 후 중화항체 4배 이상 상승한 대상자)은 98%로 대조백신의 항체전환율 87%에 비해 10% 이상 높았다.
가격 경쟁력 부문에선 스카이코비원이 현재 출시된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앞설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질병관리청은 예산 2000억원을 들여 스카이코비원 1000만회분을 선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스카이코비원의 1회당 가격을 2만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5월 유럽연합(EU) 기준 화이자 2만6667원, 모더나 2만9376원과 비교해 각각 25%, 32% 저렴한 수준이다. 스카이코비원이 품목허가돼 상용화될 경우 정부의 백신 구입 예산을 30% 가까이 줄일 수 있어 가격 경쟁력 측면에선 합격점이라는 평가다.
2호 백신·먹는 치료제도 상용화 속도
국산 2호 백신 개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4월말부터 필리핀과 아프리카에서 성인 4000명을 대상으로 '유코백-19'의 효과를 확인하는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유코백-19는 스카이코비원과 같이 합성항원 방식의 백신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임상 중간 결과가 확보되는 대로 올 3분기 중 수출허가 신청과 연내 해당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토종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도 상용화에 근접한 상황이다.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 신약 'S-217622'가 그 주인공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먹는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와 MSD의 라게브리오뿐이다. 일동제약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전 세계 세 번째 먹는 치료제가 된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일본 시오노기와 S-217622 공동 개발에 관한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초 국내에서 첫 환자 등록과 투약을 시작했다. 일동제약은 지난 5월26일 개발과 관련해 국내에서 목표로 했던 임상 2b/3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등록된 환자 모두에게 투약도 완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동제약은 일본에서 S-217622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이 통과될 경우 다음 그 결과와 현재까지의 임상 데이터 등을 토대로 국내 허가 추진과 유통 준비 등 제반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